본문 바로가기

많이 움직이고 대화 늘고…노인도 개 키우면 달라진다

중앙일보 2018.10.10 13:00
[더,오래]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10)
대부분의 노인은 육체, 정신, 정서,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더욱 커진다. 이러한 노인들의 삶에 반려동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진 pixabay]

대부분의 노인은 육체, 정신, 정서,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더욱 커진다. 이러한 노인들의 삶에 반려동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진 pixabay]

 
대부분의 노인은 육체적·정신적·정서적·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직장에서 은퇴는 사회활동을 위축시키고 각종 질환은 신체의 고통과 함께 운동을 제한한다. 배우자와 친구들과 사별은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안겨주고 핵가족으로 인해 자식, 손자들과 접촉기회도 적어져 외로움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노인들의 삶에 반려동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반려동물을 소유한 노인들은 운동량의 증가로 인해 육체적 건강이 증진되고 특히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반려동물은 일상생활에 활력소가 되어 스트레스를 완충시켜 병원을 찾는 횟수가 감소한다는 결과도 있다. 특히 다른 동물보다 개를 선택한 노인들은 육체적 활동에 더 적극적이었다 한다.
 
반려동물은 노인들의 인간관계와 사회활동을 촉진하는 사회적 윤활유(social lubricant)나 서먹서먹함을 풀어주는(ice breaker) 역할을 한다. 근래 영국에서 65~78세의 노인들이 마을에서 개와 산책하는 것을 관찰한 결과,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가 주로 개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를 키우지 않는 노인들은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개를 소유한 노인들은 개와 동행하지 않을 때도 개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또한 개를 소유한 노인들의 대화는 주로 현재나 미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소유하지 않은 노인들의 대화는 주로 과거에 관한 것이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노인들의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노인 상호 간의 관계를 좋게 하고 폐쇄된 개인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도와줬다고 한다. [사진 pixabay]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노인들의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노인 상호 간의 관계를 좋게 하고 폐쇄된 개인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도와줬다고 한다. [사진 pixabay]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서로 간의 우호적인 반응이 쉽게 나온다 한다. 노인시설이나 노인 병동에 있는 경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개가 노인시설에 머무를 때 노인 상호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직원과의 관계도 좋아져 전체기관의 사기를 높여주고 폐쇄된 개인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다는 결과도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개가 함께 있을 때 환자들의 상호교류가 활발해지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었다 한다.
 
배우자를 잃는다는 것은 매우 심한 스트레스로 나이가 많을수록 그 고통은 커지며 쉽게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 소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덜 경험하였다 한다.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반려동물 소유자보다 비소유자가 보다 많은 심인성 질환의 증상과 함께 약물의 사용률이 높았다 한다.
 
노인들의 병원방문에 관한 연구에서는 1년 동안 병원 방문 횟수를 비교한바, 반려동물 소유자는 비소유자보다 적게 방문하였다. 또한 반려동물 비소유자는 생활 속에서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병원방문 횟수가 증가하였으나 비슷한 경험을 한 소유자는 별로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반려동물 소유자는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그것을 해소하는 능력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노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많은 신체활동을 하도록 하며, 노인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가족 구성의 변화에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노인들에게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 되어 외로움을 덜어주기도 한다. 노인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진 pixabay]

노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많은 신체활동을 하도록 하며, 노인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가족 구성의 변화에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노인들에게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 되어 외로움을 덜어주기도 한다. 노인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진 pixabay]

 
노인들의 삶을 가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배우자, 자식, 손자 등 가족관계라 한다. 그러나 핵가족화와 배우자와의 사별 등 가족 구성의 변화는 더 이상 가족 간의 유대를 지속하지 못하게 한다. 이때 반려동물은 외로움을 덜어주고 일상생활에 동기부여와 활력을 주어 노인에 있어서 가족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년기의 건강한 생활 습관이 노화 자체를 느리게 한다고 한다.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에는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반려동물을 소유함으로써 갖는 대표적인 이로운 점은 여유 시간을 규칙적이고 건설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모든 개는 걷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많은 신체활동을 하도록 한다. 반려견을 소유하면 집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많이 걷게 되어 노인들의 건강에 필수적인 규칙적인 운동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할 수 있다.
 
노인들이 반려동물을 소유하는 데에는 건강상태, 거주상황, 가족 구성원, 시간, 경제적인 수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노인들이 반려동물을 소유함으로써 그들의 사회성을 회복시키며,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적극적인 삶의 동기를 부여받아 보다 윤택하고 건강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반려동물을 선택하여 같이 생활하는 것을 권하는 이유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nsshin@snu.ac.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신남식 신남식 서울대 명예교수·(주)이레본 기술고문 필진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 동물원장과 수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이 넘고,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대에 반려동물 보호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동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동물의 선택, 보호자의 자격, 예절교육, 식사, 위생관리, 건강관리 등 입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에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사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반려동물의 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본다.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