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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행장 때 채용비리 혐의 … 검찰, 구속영장 청구

중앙일보 2018.10.09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조용병(61)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채용비리 혐의만으로 금융지주사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채용비리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의 수사를 받았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에겐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검이 조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2017년 3월 신한은행장을 지내면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의 특혜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조 회장을 불러 비공개 조사를 했고 6일 다시 소환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0~1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조 회장이 앞서 구속기소된 신한은행 전 인사부장 두 명과 부정 채용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16년 신한은행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회사 내부 임직원 자녀와 외부 추천 인사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과정에 개입했다.  
 
신한은행은 외부청탁을 받은 지원자를 ‘특이자 명단’으로 관리하고, 부서장 이상의 임직원 자녀들이 지원하면 ‘부서장 명단’으로 관리했다. 검찰은 해당 지원자들이 서류심사 대상 선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아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혜채용 대상자는 신한금융지주 최고 경영진과 관련 있는 인물이나 전직 고위관료 친척 등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5월 신한은행·카드·캐피탈·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조사한 다음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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