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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상승 1.5도서 막으면 수몰 위기 1000만명 살린다”

중앙일보 2018.10.09 00:02 종합 16면 지면보기
이회성(왼쪽 둘째) IPCC 의장 및 의장단이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총회’ 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대해 설명하 고 있다. [사진 기상청]

이회성(왼쪽 둘째) IPCC 의장 및 의장단이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총회’ 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대해 설명하 고 있다. [사진 기상청]

온난화로 인한 전 지구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전 세계 기후전문가들의 권고가 나왔다.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 권고
현 추세론 2100년 2도 상승 예상

이회성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의장은 8일 “지난 1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의장은 “이미 기후변화는 분명하게 감지되고 있다”며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약 1도 상승했다. 최근에는 온도 상승 추세가 더 빨라져 10년마다 0.2도씩 오르고 있다. 지금처럼 온난화가 지속하면 2030~2052년에는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게 된다.
 
특별보고서는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경우, 2도 상승보다 ‘확고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100년을 기준으로 해수면 상승 폭은 2도보다 1.5도에서 10㎝ 더 낮아져 1000만명이 해수면 상승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빈곤에 취약한 인구가 수억 명 줄고, 심각한 물 부족에 노출되는 총인구비율이 최대 50% 감소한다.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최소 45%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 순 제로(net-zero) 배출을 달성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제거하는 기술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이를 위해 1차 에너지 공급의 50~65%, 전력 생산의 70~85%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75~90% 감축해야 한다. 보고서는 1.5도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투자액이 2035년까지 연평균 2.4조 달러(2713조 원), 전 세계 총생산의 2.5%는 돼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대표단 수석대표인 김종석 기상청장은 “특별보고서는 12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주요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번 보고서 승인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한국 등 195개국이 참여한다. IPCC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대응 방안 등을 과학적으로 검토해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5년 채택된 파리 기후협정에서 각국은 지구 기온상승을 2도 이하로 묶는 것은 물론,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인천=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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