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결과에 따른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08/9f155cfe-3ef7-4d1e-bb26-536039916f07.jpg)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결과에 따른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중한 성격의 문 대통령이 이처럼 밝힌 데는 북핵 문제의 진전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지형에 가져올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이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에게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가 그만큼 고무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 배경에 대해 “최근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 등과의 접견 과정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얻은 정보에 바탕해 하신 말씀 같다”고 전했다.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9ㆍ9절) 참석차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던 마트비엔코 의장은 지난 5일 청와대로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날짜와 장소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지금 (북핵 상황이) 남북 문제, 북ㆍ미 문제 이렇게 양국 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를 둘러싼 여러 국가의 세력 균형에서 흐름과 틀이 바뀌고 있다는 취지에서 말씀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할 수 있도록 미국 외의 다른 관련국들과 협력해나가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 데 대한 설명이다.
실제 동북아는 역내 다자 안보 협의체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따라서 북한 비핵화 진전은 동북아 역내의 안보 질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서로 선순환할 수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장기적 비전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또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본격적인 정상외교 행보에 나설 것이란 예고이기도 하다. 남북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월 19일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매우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08/c1e75d6f-327d-433b-9df0-4f6508bea130.jpg)
김 위원장은 6월 19일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매우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일각에서는 북한의 정상국가화 시도가 북ㆍ중ㆍ러를 밀착시켜 냉전적 대립을 더욱 심화하거나 제재망을 이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직 외교관은 “북한의 고립 탈피는 환영할 일이지만,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에 대항해 북ㆍ중ㆍ러의 공동이익만을 우선시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면 동북아 안보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독려하는 한국 역시 곤란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