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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찰 인터폴 수장조차도 맘대로 잡아넣는 중국

중앙일보 2018.10.08 07:27
국제경찰 수장 '초유의 실종 사건' … 중국에서 체포돼 사임  
중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체포된 멍훙웨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가 결국 사퇴하기로 했다고 인터폴 측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출신의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 [EPA=연합뉴스]

중국 출신의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 [EPA=연합뉴스]

 
중국 출신의 멍훙웨이 전 총재는 지난달 말 출장 차 본국을 찾았다가 연락이 끊겼다. 이후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그의 부인이 실종 신고를 했고, 기자회견을 열며 상황이 알려졌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얼굴을 보이지 않고 기자 회견을 연 그의 부인 그레이스 멍은 “남편이 칼 모양의 이모지를 보내왔고, 이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뜻"이라며 울먹였다. 전 세계 수사기관의 공조를 위한 조직인 인터폴의 수장이 실종된 초유의 사태였다.  
 
그레이스 멍이 기자회견을 열자 중국 정부는 멍훙웨이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짤막하게 발표했다. 인터폴 측은 중국 정부에 멍 총재의 신변에 대해 제대로 알려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그가 법을 위반해 반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만 밝혔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 척결에 앞장서고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의 부인이 공개한 메시지. 그의 부인은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AP=연합뉴스]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의 부인이 공개한 메시지. 그의 부인은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AP=연합뉴스]

 
그리고 인터폴 측이 이런 사실을 알린 지 하루 만에 멍 총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멍 총재는 2016년 11월,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인터폴 총재에 선출됐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 덕이었다. 그랬던 그의 몰락에 대해 일부에선 멍 총재가 2014년 실각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부패 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멍훙웨이는 저우융캉이 공안부장을 맡고 있을 당시 부부장으로 임명된 인사라서다. 그러나 한편에선, 저우융캉 관련자들은 이미 4년 전 모두 제거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터폴 측은 한국 출신 김종양 집행위원회 수석부총재가 총재직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영사, 경기 지방경찰청 청장 등을 역임한 김 수석부총재는 지난 2015년 11월에 인터폴 집행위 부총재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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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의 새로운 수장은 오는 11월 두바이 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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