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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완벽투로 최고 피칭…커쇼 대신 1선발 '신의한수' 였다

중앙일보 2018.10.05 12:24
LA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30) 대신 류현진(31) 선발 카드가 완전히 적중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생애 처음으로 1선발로 나간다는것과 에이스의 자리를 완벽히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극복했다.
 
5일 NLDS 1차전에서 애틀랜타 타선을 막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5일 NLDS 1차전에서 애틀랜타 타선을 막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104개를 던져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다저스가 6-0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은 선발승은 5년 만이자 두 번째다.
 
류현진은 경기 전날 "(포스트시즌 1선발이) 초조하지만 기쁘다. 5회까지 전력을 다해 투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영리한 피칭으로 7회까지 던졌다. 104구는 올해 한 경기에 가장 많은 투구 수다. 시속 151㎞에 달하는 빠른 볼과 다양한 구종을 섞어 '좌완 투수 킬러'라는 애틀랜타 타선을 꽁꽁 막았다. 
 
애틀랜타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57, OPS(출루율+장타율)는 0.742이다. 그런데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은 0.269, OPS는 0.780으로 더 높다. 콜로라도 로키스(타율 0.272, OPS 0.799)에 이어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왼손 투수에 강했다. 그런 애틀랜타를 상대로 류현진은 안타 4개만 허용했다. 그 중 2개는 천적이었던 3번 프레디 프리먼(3타수 1안타), 8번 찰리 칼버슨(3타수 1안타)이 뽑아냈다. 하지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지 않아 실점 위기에 몰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4회 우전 안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도 춤을 췄다. 1회 말 작 피더슨의 선제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2회 말 맥스 먼시의 스리런포, 6회 말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 등 홈런 3개가 쏟아졌다. 류현진은 6-0으로 앞서 있던 8회 초 교체됐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애틀랜타보다 다저스의 불펜이 다소 약해서 류현진은 오래 던져주는 게 필요했다. 영리한 류현진이 1,2회만 잘 넘기면 승산이 있었는데, 다저스 타선에서 선제점을 뽑아주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류현진. [EPA=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류현진. [EPA=연합뉴스]

 
당초 다저스 가을야구의 1선발은 에이스 커쇼로 예상됐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와 류현진에게 모두 5일 휴식을 주기 위해 등판 순서를 바꿨다”고 전했다. 커쇼는 명실상부한 다저스의 에이스다. 포스트시즌 1선발은 항상 커쇼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커쇼도 유독 가을야구에서 작아졌다. 지난 시즌까지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24경기(19경기 선발)에 나와 122이닝을 던져 7승7패, 평균자책점은 4.35를 기록했다. 피홈런은 무려 18개나 된다. 
 
거기다 올해는 정규시즌에서도 극강의 모습이 아니었다.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을 오가면서 26경기에 나와 9승 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지 않았지만, 2009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5일 애틀랜타전에서 호투하고 더그아웃에서 쉬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5일 애틀랜타전에서 호투하고 더그아웃에서 쉬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다저스 구단은 올 시즌에는 반드시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월드시리즈 반지는 끼지 못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3승4패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졌다. 당시 커쇼도 다저스를 구원하지 못했다. 3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상징적인' 에이스 커쇼 대신 '실리적인' 류현진을 택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15경기에 나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특히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온 8~9월 아홉 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4승3패, 평균자책점 1.88로 더 좋았다. 커쇼는 9월 들어 여섯 차례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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