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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클립] 생활상 담기던 교과서 발행, 올해로 70년

중앙일보 2018.10.05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1948, 64, 71년에 각각 나온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 표지와 삽화. (위부터) 48년 나온 교과서 속 주인공은 철수·영이었다. ‘바둑아, 이리 오너라’ 같은 문장이 담겼다. 64년 교과서는 원색 삽화가 들어갔다. 교복을 입은 신입생 모습이 눈에 띈다. 71년 교과서에선 등장인물의 옷 색깔이 종전보다 화사해졌다. [사진 미래엔]

1948, 64, 71년에 각각 나온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 표지와 삽화. (위부터) 48년 나온 교과서 속 주인공은 철수·영이었다. ‘바둑아, 이리 오너라’ 같은 문장이 담겼다. 64년 교과서는 원색 삽화가 들어갔다. 교복을 입은 신입생 모습이 눈에 띈다. 71년 교과서에선 등장인물의 옷 색깔이 종전보다 화사해졌다. [사진 미래엔]

10월 5일은 ‘교과서의 날’이다. 1948년 정부수립 후 처음 제작된 국어교과서 ‘국어 1-1’ 발행을 기념해 2006년 선포됐다.
 

사진으로 보는 교과서 변천사
국어 첫 등장인물은 철수·영이
6·25 전쟁에도 발행 중단 안해

예나 지금이나 교과서는 당시의 생활상과 시대정신·정서를 그대로 반영한다.
 
첫 국어교과서 1학년 1학기용 제목은 ‘바둑이와 철수’였다. 가격은 ‘85원’이었다. 책에는 철수, 영이가 주요 인물로 등장했다. 이때부터 이들 이름이 어린아이 이름의 대명사가 됐다. 삽화는 모두 흑백이었다.
 
실업계 교과서는 종류는 많고 발행부수가 적어 선뜻 발행하고자 하는 기업이 없었다. 독립운동가 우석 김기오 선생이 127명의 주주를 모아 48년 9월 24일 ‘대한교과서주식회사’를 세워 이 일을 맡았다. 현재 ‘미래엔’의 전신이다.
 
최초의 실업계 교과서의 제목은 ‘뽕나무 가꾸기’ ‘누에치기’ ‘생실 만들기’. 농업에 의존하던 당시 생활상을 보여준다.
 
6·25전쟁 중에 발행된 교과서. 전시다 보니 교과서 제목에도 ‘전시 생활’ ‘전시 독본’ 등 ‘전시’란 표현이 포함됐다. ‘폭발물’이란 제목의 교과서도 있었다.

6·25전쟁 중에 발행된 교과서. 전시다 보니 교과서 제목에도 ‘전시 생활’ ‘전시 독본’ 등 ‘전시’란 표현이 포함됐다. ‘폭발물’이란 제목의 교과서도 있었다.

6.25전쟁 중에도 교과서 발행은 중단되지 않았다. ‘전시 생활’ ‘전시 독본’ 등 초등교과서와 실업계 교과서 50종이 나왔다. ‘전시 생활’ 3학년 2학기용 제목은 ‘국군과 유엔군은 어떻게 싸워 왔나’였다.
 
1960년대 나온 교과서는 생활과 경험을 중시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착한 생활’ ‘아름다운 생활’ ‘바른 생활’ 등 교과서 제목에 ‘생활’이 대거 등장한다.
 
국어 교과서 속 주인공 이름도 기존의 철수·영이에서 인수·순이로 바뀌었다. 이 시기엔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반공’이 강조됐다. 초·중학교 ‘반공·도덕 영역’이 신설됐다.
 
미래엔의 전신인 대한교과서주식회사가 발행한 초기 중학교용 실업계 교과서. 교과서 발행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미래엔의 전신인 대한교과서주식회사가 발행한 초기 중학교용 실업계 교과서. 교과서 발행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1968년엔 국민교육헌장이 발표돼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외워야 했다. 이때 중학교 입학시험이 없어지고 대입 예비고사가 도입됐다.
 
70년대로 넘어와선 국어교과서 속 주인공 이름이 이기영·김순으로 바뀌었다. 1979년부턴 모든 교과서에 6쪽 이내 범위에서 원색 화보를 넣기 시작했다. 교과서는 현장 판매만 돼오다 83년 처음으로 우편을 통한 개별 판매가 시작됐다.  
 
80년대로 와선 과목의 특성을 반영해 교과서 크기를 달리하게 됐다. 이어 90년대에는 ‘우리 시·도의 생활’ 등 지역화 교과서도 활성화됐다.
 
미래엔은 88년 국내 최초로 ‘교과서 연구소’를 발족했다. 미래엔이 최근까지 낸 교과서는 6320책 20억권에 이른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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