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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의 글로벌 J카페] 日·美 자율차 손잡고, GM은 무인차 호출서비스… 한국은?

중앙일보 2018.10.04 19:50
GM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크루즈홀딩스가 개발 중인 쉐보레 볼트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2017년 11월 캘리포니아에서 시험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GM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크루즈홀딩스가 개발 중인 쉐보레 볼트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2017년 11월 캘리포니아에서 시험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가 이끄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디트로이트'의 도전이 거세다.

혼다, GM에 12년간 3조원 투자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 합의
GM, 내년 자율차 호출 서비스 시작
현대차, 미 스타트업과 손잡고
2021년까지 4단계 자율차 개발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디트로이트, 독일, 일본 등 전통의 강자들보다 앞서 있다.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운전석을 비운 채 진행한 도로 주행 시험을 통과했다. 기존의 자동차 기업들은 그 뒤를 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일본 혼다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혼다는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크루즈홀딩스에 앞으로 12년간 27억5000만 달러(3조136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음으로써 웨이모에 맞설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탄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내년에 운전대와 가속·정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GM은 전통 자동차 기업 중에서 가장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혼다는 투자금 가운데 7억5000만 달러를 즉시 투입해 크루즈 지분 5.7%를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크루즈에 2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혼다의 투자 이후에도 소프트뱅크는 크루즈 지분 10%를 유지하게 된다. 
 
소프트뱅크에 혼다까지 가세하면서 GM이 '굴뚝' 자동차 기업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일본 혼다자동차 로고. [AP=연합뉴스]

일본 혼다자동차 로고. [AP=연합뉴스]

 
혼다와 GM은 합작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을 목표로 상용화할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GM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로 신속하게 확산할 수 있게 됐다. 혼다 입장에서는 혼다의 자율주행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
 

댄 애먼 GM 사장은 투자자와의 통화에서 "자율주행차를 대량 생산해 배치하려면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대규모 자금뿐 아니라 최고의 파트너를 신속하게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라이시 세이지 혼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공간 효율화와 디자인 등 혼다의 전문지식으로 GM의 강점을 보완하겠다"며 "가장 바람직하면서 효율적인 공유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암만 사장은 "두 회사가 합작으로 어떤 종류의 자율주행차를개발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시 일정도 미정이다. GM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는 점만 확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혼다의 투자로 크루즈의 기업가치는 146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올해 초의 평가 금액 115억 달러에서 급격히 뛰었다. 크루즈는 GM이 2016년 약 10억 달러 들여 인수한 회사다. 혼다의 투자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GM 주가는 장중 최고 5.3% 올랐다. 
 
당초 혼다는 2년여 동안 웨이모와 합작 협상 벌였으나 최종 파트너로 GM을 선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혼다와 웨이모는 2016년 말 함께 일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라이시 세이지 혼다 COO는 이날 투자자 통화에서 웨이모와의 합작 협상에 대해서는 응답하지 않았다.
 
General Motors (GM) 제너럴 모터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량 내부 모습. 핸들이 없다. [사진 GM홈페이지]

General Motors (GM) 제너럴 모터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량 내부 모습. 핸들이 없다. [사진 GM홈페이지]

  

GM은 내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GM은 강조했다. 암만 사장은 "내년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다. 혼다와의 합작 투자로 만드는 자율주행차와는 별개라는 뜻이다. 
 
자동차 회사와 기술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합종연횡이 가속하면서 자율주행차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브룰테의 그레이슨 브룰테 대표는 혼다와 GM의 합작에 대해 "시장에서 업체 간 통합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생태계는 승자 독식의 세계가 아니다. 하지만 또 수십 개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파트너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마트 크로거는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범 운행하는 모습. 이번 시범 운행에는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탑승했지만 올 가을 2단계 시험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을 예정이다.[AP=연합뉴스]

미국 대형마트 크로거는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범 운행하는 모습. 이번 시범 운행에는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탑승했지만 올 가을 2단계 시험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을 예정이다.[AP=연합뉴스]

 
내년은 자율주행차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댄 애먼 GM 사장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속도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 2019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볼보로부터 차량 2만4000대를 사들여 우버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계획을 세웠다.
  
도요타자동차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포드는 2021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고, 르노닛산은 2022년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자동차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 성적은 초라한 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 이노베이션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협력을 맺었다.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4단계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를 2021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와 비교했을 때 약 2년 정도 늦은 편이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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