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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성분 ‘살 빼는 약’ 무분별 처방…10년치 3870정 처방도

중앙일보 2018.10.04 17:49
식욕억제제로 알려진 '살 빼는 마약'이 부분별하게 처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포토]

식욕억제제로 알려진 '살 빼는 마약'이 부분별하게 처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포토]

식욕억제제로 알려진 '살빼는 약'이 사실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마약으로 부분별하게 환자들에게 처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5월 18일∼8월 31일 식욕억제제 처방횟수, 처방량' 상위 100명을 분석한 결과 약 3개월간 100명이 총 15만8676정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이는 100명이 하루 한 정을 복용할 때 226주, 무려 4년 넘게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약에는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암페프라몬(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로카세린 등의 성분이 들어가 있으며 마약 성분을 포함해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관리되고 있다. 장기간 복용하면 의존성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두통이나 구토·조현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에 식약처에서는 하루 1∼2알로 4주 이내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은 금지하게 하고 있다.
 
가장 많이 처방을 받은 환자는 58세로, 9개 의료기관을 돌며 26차례에 걸쳐 3870정의 식욕억제제(펜디멘트라진)를 처방받았다. 3870정은 식약처 권고대로 하루 1정을 복용한다 해도 무려 10년 이상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34세 환자 한 명은 24곳의 병원을 다니며 73회에 걸쳐 1353정을, 30세 환자는 의료기관 1곳에서 28차례 3108정을 처방받았다.
 
김 의원은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등의 성분이 들어간 식욕억제제는 신경흥분제 계열(향정신성의약품)의 약물로서 처음에는 약을 끊었다가도 나중에는 의존성이 생겨 끊고 싶어도 끊기가 힘들다”며 “무엇보다 환자 한 명이 특정 병원에서 총 26회 3870정을 처방받은 것은 상식선을 벗어난 처방”이라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jang.eunhe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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