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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첫 10ㆍ4선언 남북행사…北에 2억8000만원 준다

중앙일보 2018.10.04 17:45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평양 정상회담에서 10ㆍ4 선언을 내놓은 지 11년만에 평양에서 남북 공동으로 첫 기념행사가 열린다. 본 행사는 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남측 민관 공동대표단은 4일 오전 평양에 정부수송기 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도착했다. 행사 공식 명칭은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세 번째부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4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세 번째부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4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해찬 대표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했으며, 방북단은 모두 160명이다. 유족 대표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도 합류했다. 5일 기념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타난다면 10ㆍ4 선언 주역의 2세 간 만남이 성사되는 셈이다. 노건호씨는 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하기전 기자들에게 “11년 전 주역을 하셨던 두 분이 모두 세상에 안 계신다”며 “사실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을 위해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4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을 위해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4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전 8시 40분~9시 수송기 3대에 나눠타고 오전 9시 58분쯤 평양에 도착한 대표단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해찬 대표는 이 위원장에게 "남북관계가 호전돼 평양에서 11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북측 당국이 배려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4ㆍ27 (판문점) 선언의 토대가 되는 것은 10ㆍ4 선언, 나아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6ㆍ15 선언이고, 그 정신을 잘 이어 좋은 기념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명균 장관은 “(9월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후) 정확하게 2주 만에 평양에 다시 오니 평양이 완전히 하나의 이웃으로 느껴진다”며 “옆집에 가듯 일상적 느낌으로 다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선권 위원장은 “평양 방문을 축하한다. 기쁜 방문이 될 것”이라며 “뿌리가 없는 줄기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6ㆍ15 선언, 10ㆍ4 선언, 이번에 4ㆍ27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이 우리 민족을 위한 통일의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4일 오전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평양국제공항에서 환영나온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전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평양국제공항에서 환영나온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민관 방북단은 4일 평양 과학기술전당 참관과 평양대극장의 환영공연 관람에 이어 인민문화궁전 환영 만찬의 일정을 소화했다. 남측 방북단의 평양 교통비 및 숙박비 등은 정부가 부담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지난 1일 통일부 기금심의위원회에서 관련 심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비용은 2억 8000만원 범위 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상 초청한 측에서 체재비를 대는 관례를 깬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남북 행사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자기 측에서 하는 행사는 편의제공 비용을 부담한다”면서도 “이번은 남북 공동행사인 측면에서 우리측 인원의 실비를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2억8000만원은 행사 마지막날 북한에 지급할 예정이다.  
 
방북단은 5일엔 기념행사에 이어 북한의 집단체조인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방북에서 관람한 것과 유사하게 체제 선전 내용은 줄인 버전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10ㆍ4 선언의 정신을 갖고 9월 평양정상선언을 내실있게 이행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열어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세현ㆍ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노 대통령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방북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계에선 노무현 대통령 팬클럽인 ‘노사모’ 대표를 지낸 영화배우 명계남 씨를 포함해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안치환ㆍ조관우 씨등이 방북했다. 
 
평양ㆍ성남=공동취재단,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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