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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앞둔 北, "제재 해제하라" 연일 요구

중앙일보 2018.10.04 16:16
북한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10월 중 개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서다. 미국과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본격 줄다리기에 들어가기 위한 새판을 짜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방북한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방북한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첫 테이프는 이용호 외무상이 끊었다. 이 외무상은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면서도 “제재가 우리의 (미국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 외무상이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1일(현지시간)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북한 당국이 대외선전용으로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ㆍ중국어 등 외국어로도 운영하는 이 매체는 이날 “우리가 조미수뇌(북ㆍ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실질적이고도 중대한 조치들을 계속 취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구태의연하게 대조선(대북) 제재 압박 강화를 염불처럼 외우며 제재로 그 누구를 굴복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종전선언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종전선언 그 이상의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는 논리를 폈고, 그 핵심이 대북 제재 해제라는 신호를 미국에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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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엔 주민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나섰다. 이전까지와는 달리 대북 제재 해제에만 집중한 입장을 냈다. 대외용 통신과 대내 매체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대북 제재 해제 요구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제재로 불리해질 것은 다름 아닌 (미국) 그들 자신”이라며 “제재는 미국에 대한 우리 불신을 증폭시키는 근본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용호 외무상이 유엔 연설에서 ‘신뢰’를 강조하며 대북 제재 해제가 북ㆍ미간 신뢰 문제라고 엮은 논리를 북한 당국이 각 매체를 동원해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ㆍ미간 물밑 접촉에서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비핵화까지 제재를 유지한다는 핵심 명제(core proposition)는 변하지 않는다”며 “(비핵화 달성 위한) 여건은 경제적 (대북) 제재의 지속적인 유지”라고 선을 그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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