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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사건은 중국 세무당국이 연예계에 보낸 최후통첩”

중앙일보 2018.10.04 11:57
중국 배우 판빙빙 [EPA=연합뉴스]

중국 배우 판빙빙 [EPA=연합뉴스]

중국 세무당국이 판빙빙(范氷氷)에게 1400억원이 넘는 세금과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중국 연예계에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사평(社評)을 통해 "판빙빙에 대한 처벌은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는 중국 연예계뿐 아니라 중국 사회에도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신문은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의 법망과 과세망이 점점 촘촘해지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며 "누구든 요행을 바라다가는 언제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당국은 세금 문제가 있는 연예업계 관계자들에게 연말까지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할 것을 이미 권고한 상태"라며 "세금 문제를 안고 있는 영화, 방송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엄숙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도 판빙빙 사건이 중국 연예계의 상징적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객도는 이날 논평에서 판빙빙 사건이 중국 연예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 연예계 최대의 탈세 사건 이면에는 혼란한 업계 정황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면계약, 탈세 등 문제는 중국 연예계 스타들의 천문학적 몸값이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톱스타들의 출연료는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 등 제작 예산의 3분의 2에 달한다"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이면계약을 비롯해 탈세를 위한 온갖 수법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객도가 제시한 '2017년 중국 스타 수입 순위표'를 보면 상위 10위 스타들의 지난해 수입 총합은 22억 위안(3500억원)에 달했다.  
 
상위 100위까지 합산하면 70억 위안(약 1조1400억원)이 넘었다.  
 
한편 중국 영화배우 판빙빙은 탈세 의혹이 불거진 뒤 약 4개월 동안 자취를 감춰 감금·망명설 등 각종 루머에 휩싸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세무 당국이 판빙빙에게 8억8300여만 위안(약 1437억 원)의 미납 세금과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어 지난 3일 판빙빙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올리면서 '판빙빙 실종 사건'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다만 판빙빙이 소셜미디어로만 존재를 드러내고, 직접 얼굴은 보이지 않아 여전히 그의 행방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판빙빙은 사건 초기 탈세 혐의 외에 불법 대출 관여, 사무실 불법 운영 등 여러 혐의가 함께 제기됐다.  
 
하지만 세무당국이 미납세금과 벌금 납부 조건을 내걸었고, 판빙빙 매니저가 탈세 조사 방해 혐의로 구속조사를 받으며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영화업계 관계자는 "사건 초기 판빙빙 구속설, 망명설 등 각종 루머가 돌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은 중국 연예계의 탈세 관행을 바로잡는 데 있었다"면서 "업계에서는 판빙빙의 매니저가 대부분 혐의를 시인하면서 판빙빙에게 활동을 재개할 명분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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