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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 12배 독성…‘맹독성 거미’ 추가 발견, 이번엔 알까지

중앙일보 2018.10.04 11:07
지난달 20일 대구의 공군기지에서 발견된 외래종 거미는 미국산 맹독성 독거미인 '붉은배과부거미' 암컷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종의 암컷 한 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는 알집까지 발견돼 검역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붉은배과부거미(서부과부거미) [위키피디아]

붉은배과부거미(서부과부거미) [위키피디아]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의 유전자분석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거미가 발견 당시 살아있는 상태였고, 알집까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미 대구를 포함해 내륙지방에 확산했을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북아메리카 서부에 서식하는 붉은배과부거미는 검은색 몸체에 배 아랫부분에 붉은색 모래시계 무늬를 가졌다.  
 
'서부과부거미'라고도 불리는 이 거미는 0.64mg의 독이면 1kg의 동물도 죽일 수 있는 만큼 독성이 강하다.
 
붉은 불개미의 12배, 장수말벌의 최대 4배 높은 독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거미에 물릴 경우 경련·호흡곤란 등을 유발하고 드물게는 질식으로 인해 사망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의원은 맹독성 거미가 2차례나 발견됐음에도 환경 당국이 공식 발표와 초기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환경부는 1차 독거미가 맹독성으로 확인된 지난달 13일 이후 19일 만에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당시 회의 문건에는 "서부과부거미 암컷으로 추정되나 유사한 종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내 유입 시 국내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 높다. 서부과부거미를 관리 대상 종으로 지정 검토"라고 적시돼 있다.  
 
이 의원은 "환경당국은 회의 이후에도 예찰이나 방제 등 초동 대응이 없다"며 "맹독성 독거미가 발견되었는데도 국민에게 사실조차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사실을 은폐하는데 급급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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