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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한국 간 틈에 집에서 여직원 성추행한 외교관

중앙일보 2018.10.04 06:12
[중앙포토·연합뉴스]

[중앙포토·연합뉴스]

외국에 나가 있는 외교관 2명이 최근 성 비위 문제로 귀국 조치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해 주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직접 나서 성 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적용’을 엄포했음에도 재발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교관 2명이 부하직원을 성추행‧성희롱한 혐의로 적발됐다.  
 
주파키스탄 대사관에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 A씨는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대사관 여직원을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망고를 나눠주겠다는 핑계를 댔지만, 저녁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실 것을 계속 권한 뒤 강제로 끌어안는 등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주인도 대사관에 파견 나가 있던 4급 공무원 B씨는 행정직원이 거부 표시를 했음에도 자신이 머무는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고 강요하거나 방 열쇠를 줄 테니 언제든지 오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고위 공무원들은 외교부 감사를 받은 뒤 현재 대기발령 상태라고 박 의원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김문환 전 주에티오피아 대사는 하급자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김 전 대사는 2015년 3월 대사 직위를 이용해 업무상 관계가 있던 여성 1명과 성관계를 맺고, 2014년 11월과 지난해 5월 다른 여성 2명을 각각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김 전 대사가 업무상 위력에 의해 간음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사의 성폭력 사건 이후 외교부가 특단의 예방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와 복무 기강을 확립하는 등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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