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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평양 → 서울 → 베이징 … 폼페이오, 방북 직후 중국과 협의 이례적

중앙일보 2018.10.04 00:02 종합 2면 지면보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은 속도전으로 성사됐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10월 방북’을 수락한 뒤 6일 만인 지난 2일(현지시간) 국무부가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외교 소식통은 “처음부터 방북 시기는 10월 초, 구체적으로는 12일 이전으로 정해져 있었다. 이를 전제로 실무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박3일 긴박한 동북아 외교 동선
일본선 ‘비핵화 보상’ 논의 가능성

미국 측이 방북 의제만큼 세밀하게 조정한 게 동선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에 앞서 오는 6~7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을 만난다.  
 
그는 7월 3차 방북 때도 평양에 가는 길에 급유차 일본에 들렀지만 일본 측 인사들을 만나지는 않았다. 지난달 말 미·일 정상회담을 했는데도 굳이 평양 입성에 앞서 일본과 먼저 협의 기회를 마련한 것은 작전회의 성격이 짙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비핵화 조치 유도를 위한 압박 말고도 북한이 원하는 ‘상응조치’가 논의될 수도 있다. 일본이 거론해 온 북·일 관계 개선은 비핵화 보상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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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7일 당일치기로 평양 방문 뒤 곧바로 서울로 넘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방북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연내 종전선언이나 9·19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협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도 이때 가닥이 잡힌다.
 
가장 눈에 띄는 동선은 서울 방문 뒤인 8일 폼페이오 장관이 곧바로 중국 베이징을 찾는다는 점이다. 국무부는 그가 베이징에서 만날 인사는 특정하지 않은 채 “‘카운터파트들’을 만나 양자·역내·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연례 외교·안보 대화를 취소할 정도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북핵 문제를 계기로 다양한 안보 이슈를 논의해 협력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외교 소식통은 “방북 전후로 동맹국들뿐 아니라 중국과도 곧바로 협의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중국이 종전선언에서 ‘지분’ 확보를 선언한 만큼 북한과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금껏 해왔듯이 제재 이탈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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