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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발 사이즈 측정, 온라인으로 반품없이 신발 산다

중앙일보 2018.10.03 15:30
스마트폰으로 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슈픽 앱을 개발한 김주형 디파인드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측정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스마트폰으로 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슈픽 앱을 개발한 김주형 디파인드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측정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스마트폰 앱으로 발을 찍으면 자신의 정확한 사이즈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반품과 교환 걱정 없이 온라인으로도 신발을 잘 고를 수 있게 됐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 덕분에 지난달 벤처기업협회와 서울 강남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IR 활성화 사업’에 뽑힌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바로 슈픽(SHOEPIK)이란 앱을 내놓은 디파인드(DEFIND)다.  

슈픽(SHOEPIK) 앱 개발 김주형 디파인드(DEFIND) 대표

김주형(39) 디파인드 대표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 앱으로 촬영할 경우 97%가 자신의 정확한 발 크기를 알게 된다”고 말했다.  
방법은 이렇다. 26개의 뼈로 이뤄진 발을 위에서 한번, 옆에서 한번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하얀색 A4용지에 발을 올려놓아야 한다. 측정된 이미지는 3차원 그래픽으로 전환된다.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된 각 브랜드의 신발 사이즈와 비교돼 어떤 사이즈가 내 발에 맞는지 알려준다. 지난 1년간 1만7000건의 족형(足形, Last) 데이터가 쌓였다.  
스마트폰으로 발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해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찾아주는 슈픽 앱. [사진 디파인드]

스마트폰으로 발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해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찾아주는 슈픽 앱. [사진 디파인드]

삼성전자 디자인팀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던 김 대표가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한 계기가 있다. 아내가 온라인에서 구매한 딸의 신발이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자주 반품하는 것을 보면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온라인 쇼핑에서 신발의 반품·교환율이 25% 수준이고, 홈쇼핑에서는 40%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 아이디어를 냈고, 임직원 선정과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벤처투자조합(SVIC)의 초기 투자를 받아 지난해 11월 디파인드를 창업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L-CAMP)에도 선발돼 추가 투자와 사무 공간을 지원받고 있다.
신발은 의류와 가방보다 온라인 쇼핑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조사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신발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로 나타났다. 23%인 의류와 55%인 가방보다 낮다. 김 대표는 “본인의 발 크기에 대해 정확히 아는 소비자가 적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슈픽 앱을 개발한 김주형 디파인드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측정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스마트폰으로 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슈픽 앱을 개발한 김주형 디파인드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측정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소비자뿐만 아니라 신발 유통·제조업체에서도 슈픽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발 판매에서 반품과 교환으로 생기는 재고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신발은 의류보다 부피도 크고, 박스에 담아 보관하고 유통해야 하는 부담까지 있다.
그의 눈은 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로 향하고 있다. 향후 신체 부위의 사이즈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두상을 찍어 정확한 가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기능도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내 슈픽2.0 앱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사이즈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같은 소비자의 선호도를 반영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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