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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유출 사망시간 인지·보고 은폐?…삼성 "사실아냐"

중앙일보 2018.10.01 16:39
지난달 4일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의 사망자인지·보고 시점이 축소·은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분당을)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경기도에 제출한 '출동 및 처치 기록지'를 공개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관련 문건 공개
'14시32분 사망' 표기…삼성 발표보다 1시간10분 빨라
경기도 "사건 축소·은폐 말라" 입장문
삼성 "사망자 아닌 생존자 기록, 사망 판단은 담당 의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기흥사업소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당시 CCTV에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회사 측의 대처 미숙을 지적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기흥사업소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당시 CCTV에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회사 측의 대처 미숙을 지적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 기록지엔 당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것은 당일 14시25분, 이송 개시는 14시32분, 이송 종료는 14시37분으로 되어있는데 구급차 출발 당시 환자 상태를 '1명 사망, 2명 응급'으로 표기했다"며 "삼성이 밝힌 최초 사망자의 사망 시각은 15시43분으로 기록지와 1시간10분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안전보건법은 1인 이상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관할 기관에 신고하게 되어 있는데 이 기록지에 따르면 삼성은 사망자 발생 즉시가 아닌 1시간 뒤에 신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문건은 구급차에 동승한 1급 응급구조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출발 시 처치 상태도 기도·호흡·순환·약품·교정 모두가 '없음'으로 표시됐고 이송·도착 처치도 같은 상황이라 심폐소생술을 제외한 추가적인 응급조치는 구급차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삼성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달 6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난달 6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실제 사망자 발생·인지 시점이 삼성의 주장과 다르다면 이것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허위보고에 해당한다"며 수사기관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삼성전자 측은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이 지적한 '사망'으로 표시된 기록지가 최초 사망자인 이모(24)씨가 아닌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주모(26)씨의 기록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 관계자는 "'출동 및 처지 기록지'는 구급차가 출동했을 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작성하는 문서지만 환자의 상태와 처치 내용을 담당 의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고 응급상황에서 작성하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망에 대한 공식 판단은 담당 의사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담당 응급구조사가 주씨를 이송하면서 지속해서 심폐 소생술을 실시했고 주씨는 현재 입원·진료 중"이라며 "삼성은 병원에서 첫 사망자인 이씨의 사망 통보를 받은 15시40분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 삼성은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고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이상재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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