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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말년에 13년 더 골골···건강수명 꼴찌는 하동

중앙일보 2018.10.01 12:13
‘유전장수(有錢長壽), 무전단명(無錢短命)’
 

건강수명 상위 10곳 서울, 경기가 싹쓸이
경남 하동과 분당 건강 수명 13.7세 차이나

통계청이 1일 ‘KOSTAT통계플러스’ 가을호를 통해 게재한 ‘고령자의 활동제약과 건강수명’보고서에는 이런 문구가 담겼다. 집값이 다른 곳에 비해 현저히 비싸 소득수준이 높은 이들이 많이 사는 부촌 지역의 건강수명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남시 분당구의 건강수명이 전국 시군구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뉴스1]

성남시 분당구의 건강수명이 전국 시군구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뉴스1]

 
박시내 통계개발원 통계분석실 사무관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 수준이 높다고 알려진 곳의 거주자들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ㆍ군ㆍ구중에서 건강수명이 가장 긴 지역은 2015년 기준으로 성남시 분당구다. 74.8세를 기록했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으로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수명을 말한다. 실제로 활동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
 
서울시 서초구(74.3세), 용인시 수지구(73.2세), 서울 강남구(73세)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곳 모두 서울과 경기도에 있었다.
 
반면 건강수명이 가장 짧은 곳은 경남 하동군으로 61.1세를 기록했다. 분당과 13.7세나 차이가 났다. 전북 고창(61.2세), 경남 남해(61.3세) 등도 건강수명이 짧았다. 보고서는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서울과 경기도의 건강수명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시ㆍ청각, 언어 장애, 이동 제약, 기억의 어려움 등을 측정하는 활동제약률도 지역 간 격차를 벌렸다. 2015년 기준 65세 고령 인구의 활동제약률을 보면 서울이 26.8%로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울산(30.4%), 광주(30.7%), 경기(30.8%) 등 대도시, 수도권 지역의 활동제약률이 낮았다. 반면 세종(36.7%), 제주(35.9%), 전남(35.3%) 지역의 경우 65세 이상의 활동제약률이 높았다. 박시내 사무관은 “대체로 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의 고령자는 활동제약이 낮고 건강수명이 높은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고령 세대 특성의 변화에 맞춘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수명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고령층의 삶의 질이 높다고 하기는 어려워서다. 실제 한국은 1970년부터 2025년까지 65세의 기대여명(특정 시점에서 앞으로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 12.6년에서 20.3년으로 7.7년 늘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2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반면 노인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보고서는 “기대수명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노년기의 많은 기간은 질병 중에 보낸다”라며 “장애 없는 건강한 삶의 지표인 건강 수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의 분배에 따른 건강수명의 격차와 불평등이 존재했다”라며 “지역 간 의료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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