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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캐버노 FBI 조사 OK, 기간은 1주일” 못 박아

중앙일보 2018.10.01 07:40
미국 백악관이 여러 건의 성폭력 의혹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게 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지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 [AP=연합뉴스]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 [AP=연합뉴스]

FBI가 백악관의 지시로 '소수'의 참고인에 대해서만 조사를 벌일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미 언론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은 "백악관이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FBI 조사에 제한 범위를 두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고, 뉴욕타임스(NYT)와 NBC 뉴스, 악시오스 등도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참고인을 한정하고 있을뿐더러 조사 기간도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 핵심이다. CNN은 “백악관이 수사 대상과 범위에 영향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으며, 일부 매체는 백악관이 FBI에 조사 결과 공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FBI 조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그의 인준안이 미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해 상원 본회의만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조차 “FBI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시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 측은 “FBI 조사에 대해 (백악관이) 세세히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세라 샌더스 대변인)며 즉각 반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BI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 또한 CNN에 "백악관은 FBI 조사에 관여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FBI의 독립성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FBI 조사 기간은 1주일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캐버노 지명자는 이미 여섯 차례에 걸쳐 FBI의 신원 조사를 받았다"며 그에게 더는 ‘캐낼 것’이 없을 것이라 밝혔고, 콘웨이 역시 이번 조사가 1주일간 진행될 것이라 못 박았다.  
크리스틴 포드 미 팔로알토대 교수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이 고등학생 시절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EPA=연합뉴스]

크리스틴 포드 미 팔로알토대 교수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이 고등학생 시절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성폭력 의혹 조사에 1주일이란 시간은 너무 짧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FBI 조사에 시간제한을 두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여파를 두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캐버노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트위터에선 “민주당 의원들은 오직 (캐버노 인준에 대해) 방해와 지연만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고, 지명자 교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서는 “조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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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건의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캐버노 지명자는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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