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다렸던 10월,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가을 여행지는?

중앙일보 2018.10.01 01:11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 만한 곳 5
가을이 반가운 건 지긋지긋한 무더위가 지나가서만은 아니다. 가을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 가볼 만한 곳 주제로 ‘수확이 있는 여행’을 내세운 이유다. 사과 따고 고구마 캐는 농촌부터 연어와 꽃게를 만나는 강과 바다까지 아울렀다. 바라만 봐도 마음 푸근해지는 넉넉한 들판과 시골길이 매력적인 여행지도 소개한다.
누렇게 익은 전북 남원 상황마을 다랑이논. [사진 남원시]

누렇게 익은 전북 남원 상황마을 다랑이논. [사진 남원시]

 
①마음 넉넉해지는 들판-하동 평사리
경남 하동 악양면 평사리 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지다. 황금빛 들판을 보면 괜시리 마음이 평온해진다. 고소성에 오르면 평사리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들판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부부송을 만난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가을바람이 황금 들판을 밟고 걸어가는 듯하다. 드넓은 다원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매암차문화박물관, 벽화가 재미있는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에도 들러보자. 하동레일파크에서 코스모스 꽃밭 사이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을을 만끽해도 좋다.
경남 하동 평사리 들판을 달리는 경운기.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남 하동 평사리 들판을 달리는 경운기. [사진 한국관광공사]

코스모스 흐드러진 경남 하동 하동레일파크. [사진 하동군]

코스모스 흐드러진 경남 하동 하동레일파크. [사진 하동군]

  
②돌아온 연어와 갈대-양양 남대천
강원도 양양 남대천의 가을은 특별하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와 은빛으로 출렁대는 갈대숲 때문이다. 때 맞춰양양연어축제(2018년 10월 18~21일)도 열린다.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은 선사시대로 떠나는 타임머신이다. 70만 년 전 도화리 구석기시대 유적부터 신석기, 철기시대까지 양양의 시대별 유적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정 자연과 레포츠를 만끽하는 송이밸리 자연휴양림에서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노레일을 타고, 서핑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수욕장도 들러보자. 양양의 토속 음식인 뚜거리탕과은어튀김을 맛보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10월은 먼바다로 나갔던 연어가 산란을 위해 양양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때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10월은 먼바다로 나갔던 연어가 산란을 위해 양양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때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은빛 갈대가 파도처럼 너울대는 양양 남대천. [사진 한국관광공사]

은빛 갈대가 파도처럼 너울대는 양양 남대천. [사진 한국관광공사]

 
③대추 먹고 사과 따고-충북 보은
충북 보은은 이맘때 가장 분주하다. 농부의 정성이 담긴 대추와 사과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자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보은의 대추는 임금께 진상했을 정도로 각별하다.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싱싱한 대추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보은대추축제가 10월 12~21일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아이와 함께라면 사과나무체험학교에서 사과 따기도 즐겨보자. 보은에는 대추와 사과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신라시대 산성인 삼년산성과 소나무 향기 가득한 솔향공원, 한옥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우당고택이 있다. 보은의 농경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보은군농경문화관, 천재 시인 오장환을 기리는 오장환문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삼년산성에서 내려다본 보은의 넉넉한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삼년산성에서 내려다본 보은의 넉넉한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아이와 함께라면 보은에서 사과 따기 체험을 즐기면 좋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아이와 함께라면 보은에서 사과 따기 체험을 즐기면 좋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④두 발로 느끼는 가을-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은 장장 295㎞에 이르는 장거리 걷기 길이다. 그중 전북 남원 인월~경남 함양 금계 구간(20.5㎞)은 보석 같은 비경을 자랑한다. 붉게 익은 고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다랑논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벼,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마음을 달랜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여름을 온몸으로 견뎌낸 농작물은 흙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수확의 계절, 지리산둘레길의 가을은 도리어 푸르디푸르다. 인월~금계 구간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단일 사찰 중 가장 많은 보물을 간직한 실상사, ‘지리산 속 석굴암’ 서암정사도 들러보자. 인월전통시장 구경은 덤이다. 걷지 않았다면 몰랐을 진짜 가을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황마을에서 금계까지 약 8km를 걷는 동안 강아지도 함께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상황마을에서 금계까지 약 8km를 걷는 동안 강아지도 함께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인월리를 굽이쳐 흐르는 광천에 목을 축이고 자유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소들. [사진 한국관광공사]

인월리를 굽이쳐 흐르는 광천에 목을 축이고 자유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소들. [사진 한국관광공사]

 

⑤속살 가득 찬 꽃게-대연평도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지금 꽃게 천국이다. 우리나라 꽃게 어획량의 약 8%를 생산하는 곳으로, 해 뜰 무렵 바다로 나간 꽃게잡이 배가 점심때쯤 하나둘 돌아오면서 포구는 거대한 꽃게 작업장이 된다. 섬 주민이 모두 손을 보태는 꽃게 작업은 외지인에게 그 자체로 진풍경이다.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하고 속살이 가득하다. 조기 파시의 역사를 알려주는 조기역사관, 자갈 해변과 해안 절벽이 절경인 가래칠기해변, 깎아지른 절벽이 영화 ‘빠삐용’을 연상시키는 빠삐용절벽, 연평해전을 기억하는 연평도평화공원 등 대연평도는 볼거리도 의외로 많다. 1박 이상 머물면 여객 운임을 50% 할인해주는 것도 매력적이다. 
요즘 연평도는 꽃게잡이로 한창 바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요즘 연평도는 꽃게잡이로 한창 바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연평도 가래칠기해변. [사진 한국관광공사]

연평도 가래칠기해변. [사진 한국관광공사]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