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칼럼] 폭염의 일상화, 재생 에너지 전환 서둘러야

중앙일보 2018.10.01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김영훈 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 대성그룹 회장

김영훈 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 대성그룹 회장

지난여름 기상관측 사상 최고 수준의 폭염이 최장기간 이어졌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북반구 대부분 지역이 열돔 현상으로 펄펄 끓어올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정부의 기민한 전력 수급관리로 전력 대란이나 대규모 정전사태 같은 큰 위기가 없었고, 발 빠르게 취한 전력요금 누진제의 한시 완화 조치로 소비자들이 요금 폭탄을 피해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올해와 같은 폭염은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상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의 폭염 일수가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평균 10일이었는데 2071년이 되면 73.4일로 심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폭염·혹한·수퍼태풍 등 강도를 더해가는 기후 변화의 징후들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데 대해더는 반론을 제기하기 힘든 만큼 이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에 대한 속도와 방향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전환 비전을 수립했고, 이후 구체적인 재생에너지 확대방안인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는 국내 발전량의 7% 수준인데 선진국들과 비교해 봤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행계획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30년까지 48.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시설을 신규 확장하고 국민참여형 발전사업 및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담고 있다. 이후 재생에너지 보급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어, 지난 7월에 올해 보급 목표인 1.7GW를 이미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태양광의 경우, 전국적으로 100여 개의 협동조합과 1,800호 이상의 농가가 태양광 사업에 참여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발전 6개사 등이 참여해 전체 규모 20GW 이상의 태양광·풍력 프로젝트가 발굴돼 진행되고 있다.
 
4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18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콘퍼런스’가 열린다. ‘더 나은 미래, 에너지 전환’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재생에너지의 확대, 에너지 신산업 등을 비롯한 국내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미래 에너지 비전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산업계·학계·시민단체로 구성된 워킹그룹이 ‘2040년 국가 에너지 비전·목표 제시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전환 패러다임 확립’을 기본방향으로 작성한 에너지 기본계획 권고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인류는 이번 세기 안으로 에너지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번 콘퍼런스가 대한민국이 힘차게 시동을 건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영훈 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대성그룹 회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