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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 구독자 1000만 유튜버 탄생 눈앞 … 상위 1%는 억대 수익

중앙일보 2018.10.01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이르면 이번 달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1인 크리에이터가 국내 최초로 탄생한다. 주인공은 ‘커버송 여신’으로 불리는 제이플라뮤직(본명 김정화)이다.
 

‘커버송 여신’ 제이플라뮤직 1위
뷰티 포니신드롬, 먹방 밴쯔 인기
21개월에 데뷔한 4세 유튜버도
30만 구독자면 의사 수입 맞먹어

유튜브 통계 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제이플라는 30일 현재 949만여 구독자를 보유해 국내 유튜버(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영상 크리에이터) 중 단연 1위다. 방탄소년단(구독자 1747만 명)이나 SM타운(1598만)처럼 방송사·연예기획사가 제작한 채널은 제외한 집계다.
 
국내 유투브 크리에이터 순위

국내 유투브 크리에이터 순위

제이플라는 2011년부터 유명 아티스트의 곡을 편곡하거나 재해석해 부르는 ‘커버음악’ 뮤지션으로 유튜버에서 활동 중이다. 감수성이 돋보이는 목소리, 빼어난 해석력 등을 높게 평가받는다. 올 3월 국내 1위에 올랐는데, 이후 하루 평균 1만4000여 명씩 구독자가 순증했다. 지난 20일엔 앨범 ‘Believer’를 발매해 주목도를 높이면서 이르면 10월 중 1000만 구독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채널은 1만 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1%인 100개 안팎의 상위 유튜버들이 수백만 구독자와 수억대 페이지뷰를 바탕으로 ‘소비문화 권력’으로 조명받는다.
 
K팝의 초강세를 등에 업은 음악(댄스 포함)과 뷰티·먹방·키즈가 가장 인기 있는 콘텐트다. 제이플라를 비롯해 음악 채널이 최상위에 올라 있다. 웨이브야(4위)는 장은영·유선 자매로 구성된 댄스 듀오다. 두 사람은 “TV에 출현한 가수의 댄스를 따라 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전업 유튜버로 나섰다”고 한다. 라온 리(8위·이라온)는 일본 애니메이션 ‘은혼’ 주제곡을 불러 유명해졌다. 뷰티·패션 크리에이터 중에는 포니신드롬(3위·박혜민)이 업계의 ‘섭외 1순위’로 꼽힌다. 유튜브에 10분 길이의 메이크업 영상을 올리면 금세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다.
 
먹방계에서는 밴쯔(5위·정만수)와 떵개떵(7위)이 수위 다툼을 하고 있다. 구독자 수에선 밴쯔(287만 명)가, 누적 조회 수에선 떵개떵(12억1550만 뷰)이 앞선다.
 
키즈 콘텐트 중엔 장난감·댄스·게임 등이 인기가 많다. 어썸하은(13위)은 SBS 예능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나하은 양이 댄스 영상을 올리는 채널이다. 도티TV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초통령’으로 불리는 나희선 씨가 운영한다.
 
유튜버의 ‘영향력’은 시사 영역으로도 확산 중이다. 대도서관(14위·나동현)은 올 초 청와대로부터 ‘헌법 개정안’ 퀴즈를 의뢰받아 화제가 됐다. 청와대는 구독자가 187만에 이르는데다 진행 솜씨도 매끄러운 대도서관 채널에 이슈 토론방을 열었다.
 
유명 유튜버는 나이도, 입문 계기도 제각각이다. 서은이야기(12위)의 주인공 신서은 양이 불과 네 살인데, 그의 부모가 21개월부터 동영상을 올린 게 ‘인생 전환점’이 됐다. ‘호기심 해결사’로 불리는 허팝(11위·허재원)은 택배기사 출신이고, 대도서관은 과거 온라인 교육업체를 다녔다.
 
공통점이 있다면 적어도 2년, 길게는 10년 이상 공들여 ‘팬심’을 얻었다는 것이다. 밴쯔는 “처음엔 시청자 두 명 앞에서 생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포니는 고교 시절 시작한 미니홈피부터 블로그·유튜브까지 10년 넘게 온라인에 투자했다.
 
수입은 어떨까. 멀티채널네트워크(MC N) 관계자는 “구독자가 30만명쯤 되면 광고 등을 통해 의사·변호사 부럽지 않은 수입을 얻는다”며 "상위 1% 유튜버는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고 말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도티는 지난해 15억9000만원, 허팝은 12억3000만원을 벌었다. 대도서관은 스스로 “연간 17억원을 번다”고 밝혔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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