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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택시기사 237명, 서울 110명 최다

중앙일보 2018.10.01 00:02 종합 2면 지면보기
90세 이상인 초고령 택시기사가 전국에 237명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토교통부가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택시기사 수는 26만8669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운전사는 7만2800명(27%)에 이른다. 나이 구간별로는 65~69세 4만5879명, 70~79세 2만6151명, 80~89세 533명, 90~92세 237명이었다. 특히 서울은 전체 택시기사(8만1957명) 중 65세 기사가 2만6977명(33%)에 이르렀다. 전국 통계(27%)를 훨씬 웃돈다. 90세 이상 기사도 서울 지역에 110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24명), 경기(23명), 대구(17명) 순이었다.

기사 네 명 중 한 명꼴 65세 이상
“안전 위해 자격검사 철저히 해야”

 
노년 택시기사가 일으키는 사고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택시기사 사고는 2011년 2404건에서 2015년 4138건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사고가 많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노년 택시기사 관리에 소극적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부터 65세 이상 기사를 대상으로 ‘자격유지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택시 업계가 반발하자 이를  ‘의료 보고서’(건강검진)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버스의 경우 65세 이상 운전자는 2016년부터 3년(70세 이상은 매년)마다 시각·주의력·기억력 등 7개 항목을 평가하는 ‘자격유지검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택시기사 대상 의료 보고서도 항목을 체계적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자격유지검사와 둘 중 한 가지는 반드시 선택해 통과해야 운전 자격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노년 기사들이 오히려 조심성이 많다”고 항변한다. 기사 최모(78)씨는 “거의 매일 등산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차라리 자격유지검사를 통과해 고령 운전이 무조건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자격유지검사 방식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주기적으로 시행해 엄격한 자격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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