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재철 “내일 대정부질의서 시스템 접속 시연”

중앙일보 2018.10.01 00:02 종합 5면 지면보기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지난달 2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부 업무추진비 제도는 시스템화돼 있어 심 의원이 지적한 오류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1]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지난달 2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부 업무추진비 제도는 시스템화돼 있어 심 의원이 지적한 오류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1]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예산정보 무단 유출’ 논란이 확전을 거듭하고 있다. 청와대·정부와 한국당의 정면충돌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공방에 가세했다. 주말 공방은 심 의원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비서관·행정관들이 지난해 회의수당으로 수백만원씩을 받았다며 “편법 꼼수수당”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청와대는 곧바로 “대통령직인수위 업무에 대한 대가를 자문료 형식으로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자신 고발한 기재부 김동연 상대
“세금 낭비 질의, 추가 공개도 고심”

박범계 “심 부의장 때 특활비 6억”
심 의원 “절반 안돼 … 액수 뻥튀기”

이튿날인 29일엔 청와대 대변인실도 가세했고, 심 의원의 ‘과거’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개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식 임용되기 전 일반인 신분으로 근무를 했다. 그 기간 동안 수당을 받은 것”이라 반박했다. 이 글은 30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심 의원은 19대 국회 민간인 불법사찰 국조특위 당시 회의 두 번 열고 활동비 9000만원을 받아갔다”며 “법적·도덕적 검증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을 때 호소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심재철 의원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지적에 반박했다. 그는 “9000만원은 돈을 받을 염치가 없어서 국회에 반납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문제 삼은 부의장 시절 특활비 6억원에 대해서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인데 취재를 해봤으면 얼마인지 알 수 있다”며 “뻥튀기를 가지고 마치 대단한 범법자인 양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관련기사
심 의원은 2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자신을 고발한 기획재정부의 김동연 장관을 맞상대하게 된다. 심 의원은 “대정부질의에서도 세금 낭비 문제가 중심이 될 거다. 기다려 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의에서 재정정보시스템 접속의 합법성을 주장하기 위해 현장에서 시연도 벌이기로 했다. 심 의원은 “자기들이 정보관리를 완전히 실패해 놓고 이것을 들여다본 사람한테 너 잘못했다 하는 건 적반하장”이라며 “다시 한번 시연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정부질의를 전후해 추가 자료 공개도 고심 중이다. 심재철 의원실 관계자는 “추가 자료 공개 여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예산 정보 공방은 10일부터 예정된 국정감사 때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한국당은 사실상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28일 지도부와 의원 수십 명이 대법원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국회 윤리위에 심재철 의원의 징계를 요구한 데 이어 심 의원의 기재위 위원직 사퇴까지 동시에 촉구하고 있다. 심 의원이 속한 기재위는 여전히 국감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국당 기재위 간사인 윤영석 의원은 “민주당이 심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합의할 수 없다고 해 국감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심 의원이 제척사유에 해당해 감사위원으로 적절치 않기 때문”이라며 “사퇴하지 않을 경우에는 국감 일정 합의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