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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천년의 숨결] 마한축제, 목관아 복원···‘전라 중심도시’ 명성 되찾는다

중앙일보 2018.10.01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지난해 나주에서 열린 ‘마한축제’ 거리행진 모습. 고대 마한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나주가 지닌 역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사다. 나주는 과거 전주와 함께 전라도를 대표하는 고을이었다. [사진 나주시]

지난해 나주에서 열린 ‘마한축제’ 거리행진 모습. 고대 마한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나주가 지닌 역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사다. 나주는 과거 전주와 함께 전라도를 대표하는 고을이었다. [사진 나주시]

전남 나주는 전북 전주와 함께 전라도를 대표하는 고을이었다. 고려시대에 지방행정단위인 ‘목(牧)’이 설치된 데 이어 조선시대에도 8도(八道)에서 손꼽는 중심도시 역할을 했다.
 

‘천년 목사고을’ 나주 활성화 ‘움직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등 부흥 발판
천년고도, 19일부터는 ‘마한문화축제’

나주의 위상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급격히 퇴조했다. 1896년 전라감영(全羅監營·현재의 도청)이 광주에 신설되면서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다. 이후 전남의 인구와 물자가 광주로 집중되는 사이 나주는 소외의 길을 걸었으나,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건설로 중흥의 계기를 만들었다.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나주의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나주목 관아 복원’과 ‘나주읍성권 재생’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남도는 전라도 천년사업 중 하나로 615억 원을 들여 나주의 문화유산을 복원 중이다.
 
나주목 관아의 경우 옛 동헌터와 나주향교의 토지매입을 마치고 지난해 12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나주읍성(사적 제337호)은 지난 5월 북망문(北望門)에 대한 복원 상량식(上樑式)을 갖고 본격적인 복원에 착수했다. 상량식은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림으로써 무사고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앞서 나주시는 1993년 남고문(南顧門·사진) 복원을 시작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37호인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 남고문에 이어 동점문(東漸門·2005년 10월), 서성문(西城門·2011년 10월)에 이어 북망문 복원만 남겨두고 있다.
 
나주시는 북망문까지 복원이 완료되면 옛 전라도의 역사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대문을 도심 속 유휴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와 원도심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천년 목사(牧使·현재의 도지사) 고을이라는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역사유적 복원과 관광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마한문화축제 ‘천년고도’ 나주서=오는 19일 나주에서는 ‘제4회 마한문화축제’가 열린다. 고대 마한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나주와 전남 지역의 역사·문화를 체험토록 한 행사다. ‘마한, 새로운 천년을 열다!’를 주제로 한 축제는 21일까지 3일간 국립나주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된다.
나주읍성 옛지도. [사진 나주시]

나주읍성 옛지도. [사진 나주시]

19일 ‘천년나주 마한행렬’로 막을 여는 축제는 6개 부문 50여종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중 ‘2018 마한 춤 경연대회’는 마한시대의 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행사여서 눈길을 끈다. 총상금 1100만원이 걸린 대회는 청소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반부와 청소년부로 나눠 진행한다. 읍·면·동 대항 ‘마한 씨름대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도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19일에는 조항조·금잔디 등 20여 명의 트로트 가수가 출연해 개막 축하쇼를 연다. 인기 아이돌 그룹인 AOA와 홍진영 등이 출연하는 무대공연도 이어진다. 축제장 안에 조성된 ‘마한 놀이촌’에서는 마한시대로 돌아간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나주에서 나는 농산물을 직접 구워 먹는 원시 바비큐 체험과 마한시대 유물을 활용한 마한 보물찾기 등도 진행된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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