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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천년의 숨결] 다산의 발자취 따라 걷는…‘감성여행 1번지’

중앙일보 2018.10.01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내 가마에서 도공들이 장작을 넣고 있다. 강진은 대구면 일대 102만9640㎡에 총 188기의 도요지가 남아 있다. [사진 강진군]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내 가마에서 도공들이 장작을 넣고 있다. 강진은 대구면 일대 102만9640㎡에 총 188기의 도요지가 남아 있다. [사진 강진군]

고려청자 도요지, 다산초당, 백련사 곳곳이 유적
전남 강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굵직한 문화유산이 많다. 고려청자 도요지와 다산초당·백련사·영랑생가·전라병영성 등 유서 깊은 유적지가 곳곳에 퍼져있다. 다산기념관과 하멜기념관·한국민화뮤지엄 같은 전시시설들도 많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강진을 ‘남도답사 1번지’로 꼽은 것도 풍성한 문화유산들 덕분이다.
 

‘남도답사1번지’ 강진…힐링명소 각광
곳곳에 유적들…감성 여행지도 많아

고려청자는 정도 1000년을 맞은 전라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강진에는 전국 고려청자 도요지의 70%가 집중돼 있다. 강진 대구면 일대 102만9640㎡ 면적에 총 188기의 도요지가 남아 있다. 이들 도요지 중 100기는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돼 문화유산의 가치를 입증했다.
 
강진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말인 14세기까지 자기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1960년대 초부터 청자 가마터를 발굴한 데 이어 1997년 9월에는 고려청자박물관의 문을 열었다. 강진이 ‘뿌리’인 고려청자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위한 전국 유일의 고려청자 전문박물관이다.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내 가마에서 도공들이 청자를 살펴보고 있다. 강진은 대구면 일대 102만9640㎡ 면적에 총 188기의 도요지가 남아 있는 고려청자의 ‘뿌리’ 역할을 해온 곳이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내 가마에서 도공들이 청자를 살펴보고 있다. 강진은 대구면 일대 102만9640㎡ 면적에 총 188기의 도요지가 남아 있는 고려청자의 ‘뿌리’ 역할을 해온 곳이다. [사진 강진군]

‘청자의 뿌리’ 강진…1000년 역사 담긴 ‘보물’
청자박물관에는 청자 제작과정에서 폐기된 유물부터 청자의 변화과정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 올해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매병에 담긴 역사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7일까지 특별전을 연다. 매년 여름 강진에서 열리는 청자축제 역시 강진 청자의 우수성과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강진의 도요지는 고려자기의 생성과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보물’로 통한다. 출토된 도자기 조각마다 다양한 상감·채색기법을 품고 있어서다. 고려시대 전 시기(10∼14세기)에 만들어진 도요지가 집중적으로 분포된 점 역시 청자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작 당시 버려진 청자 조각은 출토지를 알 수 없는 청자 완성품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국보·보물급 고려청자 중 80%가 강진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의 문화·역사적인 힘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과 관련된 유적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산은 이곳에서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목민 사상과 청렴 사상을 꽃피웠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의 저서 역시 다산초당이 있는 강진 땅에서 탄생했다. 다산초당은 다산이 유배 생활 중 10여 년을 보내며 집필활동을 한 곳이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모아 만든 현판과 다산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다산초당 전경. [중앙포토]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모아 만든 현판과 다산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다산초당 전경. [중앙포토]

가우도 집라인 등 새로운 명소도 풍성
다산이 남긴 발자취 중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만덕산 오솔길은 남도답사의 백미다. 강진에 있는 다산 유배길의 핵심 코스기도 하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왕대나무가 빼곡한 850m의 산길에는 사시사철 탐방객이 몰린다. 다산이 아암(兒菴) 혜장선사(1772∼1811)를 만나려 오갔던 길을 걸어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강진 곳곳에 퍼져 있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원도 감성여행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다산 유적지를 비롯해 백련사 다도(茶道)체험, 청자박물관, 하멜기념관, 가우도 등에서 역사·문화·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중 강진만의 중간에 위치한 가우도는 강진을 대표하는 감성여행지다. 섬 안에 조성된 2.4㎞의 탐방로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트레킹 코스로각광받는다. 가우도의 공중하강체험시설인 집라인(zip line)은 새로운 관광명소다. 강진의 특산품인 청자 모양을 한 전망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1000m 거리를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농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시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소(FU-SO) 체험’도 청소년들의 감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푸소는 ‘필링 업(Feeling-Up)’과 ‘스트레스 오프(Stress-Off)’를 뜻하는 농박(農泊) 체험이다. 강진 오감통시장과 마량놀토시장도 전통시장에 다양한 이벤트를 접목한 강진의 감성 여행지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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