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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천년의 숨결] 한반도 훈풍에 ‘북한미술전’ 관람객 ‘밀물’

중앙일보 2018.10.01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2018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이 북한의 미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11월 11일까지 열린다. [뉴시스]

'2018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이 북한의 미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11월 11일까지 열린다. [뉴시스]

역대 최대…43개국 작가 165명 참여
 
정도(定道) 1000년을 맞은 전라도는 예로부터 예향(藝鄕)으로 불려왔다. 판소리와 남종화, 가사문학, 유배문학 등 숱한 예술인과 작가들이 배출된 곳도 전라도다. 현재 광주광역시와 전남에서 진행 중인 광주비엔날레와 국제수묵비엔날레 등도 예향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행사다. ‘비엔날레(Biennale)’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을 의미한다.

‘광주비엔날레’ 내달 11일까지
예향 물들이는 ‘문화의 향기’

 
‘상상된 경계들’. 광주광역시에서 짝수 해마다 열리는 ‘제12회 광주비엔날레’의 테마다. ‘2018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1일까지 광주비엔날레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열린다.올해 비엔날레는 역대 최대 규모인 43개국 16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정치·경제·세대 간 ‘경계’에 대한 이슈를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쟁과 분단·냉전 등 근대적 잔상과 21세기 포스트 인터넷시대에서 발생한 소외와 격차를 다룬 작품도 관람객을 잡아끈다.
 
단일 예술감독 대신 11명의 큐레이터가 7개의 주제전을 꾸민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광주비엔날레전시실에서는 클라라 킴, 그리티야가위웡, 크리스틴 Y.킴&리타곤잘레스, 데이비드 테가 기획한 4개 주제전을 만날 수 있다. 섹션별로는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 ‘종말들: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정치’ ‘귀환’ 등이다.
 
'2018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이 북한의 미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11월 11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2018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이 북한의 미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11월 11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정치·세대 간의 ‘경계’ 예술로 표현
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6개관은 정연심&이완 쿤, 김만석&김성우&백종옥, 문범강 큐레이터가 기획한 작품들로 꾸며졌다.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 ‘생존의 기술: 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등 3개 섹션을 볼 수 있다. 이중 창조원 6관에 꾸며진 북한미술전은 관람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여파로 북한 예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서다. 관람객들은 도슨트로부터 북한 미술과 작가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북한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초중고교생이나 일반인 단체관람객들도 줄을 잇고 있다.
 
북한미술전에서는 대형집체화와 동양화·조선화 등 북한 그림 22점이 전시 중이다. 대부분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된 미술품들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작품별로는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장이 소장한 15점과 국내 개인 미술관 소장품 3점, 워싱턴 예도예술재단의 소품 4점이다.출품작 중 폭 4~5m의 대형 집체화들은 대부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여러 명이 함께 작품을 완성하는 집체화는 이번 전시에 6점이 출품됐다. 참여 작가는 북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2명이다.
 
주제 전시 외에 5·18민주화운동과 광주의 역사 등을 조명하는 ‘GB 커미션’도 호응을 얻고 있다. 80년 5·18의 아픔을 문화·예술로 치유·승화한다는 광주비엔날레 창설배경을 강조한 이벤트다.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와 마이크 넬슨, 카데르아티아, 아피찻퐁위라세타쿤 등 4명의 작가가 광주정신을 시각매체에 담았다. 작가들은 5·18의 역사를 간직한 현장과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민주·인권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 시민사회에 전달한다.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는 “주제전 외에도 ‘GB 커미션’이나 해외 유수 미술관을 위성으로 연결해 전시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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