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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미국엔 할리우드, 인도엔 발리우드, 유럽엔 몰리우드

중앙일보 2018.09.30 10:03
다정한 몰리나리(왼쪽)와 플릿우드의 포옹. 두 선수는 가장 친한 친구다. [REUTERS=연합뉴스]

다정한 몰리나리(왼쪽)와 플릿우드의 포옹. 두 선수는 가장 친한 친구다. [REUTERS=연합뉴스]

유럽에 ‘몰리우드’가 떴다. 라이더컵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토미 플릿우드(영국)를 조합한 이름이다. 
 
몰리우드는 28일과 29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 골프장에서 벌어진 라이더컵 포볼, 포섬 4개 매치에 한 조로 출격해 모두 이겼다. 타이거 우즈를 세 번이나 무릎 꿇리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ESPN은 “몰리우드는 유럽의 새 블록버스터 조합”이라고 보도했으며 현지 관중들은 ‘몰리우드’라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있다.
  

두 선수가 타이거 우즈나, 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처럼 최고 스타는 아니다. 그러나 실력은 녹록치 않다. 몰리나리는 지난 7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와 한 조에서 경기하면서 얻은 승리여서 더욱 가치가 있었다. 롱게임과 쇼트게임 등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선수로 꼽힌다.
 
플릿우드는 6월 US오픈에서 2위를 했다. 가장 어렵다는 시네콕 힐스 골프장에서 최종라운드 63타를 기록, 주목을 받았다. 장타에 특히 아이언이 정교하다. 긴 머리 때문에 '필드의 예수'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운동하기엔 다소 거추장스럽게 머리를 기르는 이유에 대해 플릿우드는 “아버지가 탈모 증상이 있어 나도 머리카락이 있을 때 충분히 즐기고 싶어서”라고 한다.
      
두 선수는 첫날 포볼 매치에서 타이거 우즈-패트릭 리드를 이겼다. 지난 주 우승으로 사기가 오른 우즈와 라이더컵에서 유난히 강해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얻은 리드의 조합을 이긴 것은 커다란 전과였다. 
 
몰리우드가 졌다면 유럽은 첫날 포볼 4개 매치 전패할 뻔했다. 그러나 마지막 매치에서 몰리우드의 승리로 기사회생,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몰리우드는 오후 포섬에서는 미국의 필승조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를 5홀 차로 눌렀다. 유럽은 오후 포섬 4매치에서 모두 이기며 5-3으로 역전했다.  
29일 포섬 경기에서 몰리우드에게 참패한 타이거 우즈와 브라이슨 디섐보. [AP]

29일 포섬 경기에서 몰리우드에게 참패한 타이거 우즈와 브라이슨 디섐보. [AP]

둘째 날 포볼에서 타이거 우즈-리드를 다시 꺾은 몰리우드는 오후에는 타이거 우즈와 브라이슨 디섐보를 여유있게 제압했다. 우즈는 이번 라이더컵 팀매치에서 몰리우드에게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는 “둘이 합쳐 엄청나게 많은 버디를 하는데 각자 다른 홀에서 버디를 잡기 때문에 이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몰리우드는 라이더컵 사상 처음으로 4개 팀 세션에서 모두 이긴 유럽 조합이 됐다. 개인적으로 플릿우드는 첫 신인으로 첫 4개 매치를 모두 이긴 유일한 유럽 선수가 됐다. 몰리우드는 라이더컵의 전설 세베 바에스트로스-호세 마리아 올라사발(한 조로 참가해 11승2무2패)을 넘는 유럽의 역대의 라이더컵 최대 블록버스터가 될 수도 있다. 
 
일단 몰리우드가 불화로 해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플릿우드는 “몰리나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선수 중에서 가장 친한 정도가 아니고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몰리나리는 “우리는 함께 경기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소탈하고 겸손하고 솔직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다. 
 
몰리우드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이 둘째 날까지 10-6으로 앞섰다. 미국은 30일 벌어지는 싱글매치 12경기에서 8점 이상을 따야 역전할 수 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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