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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폐지” 외치는 여성 296명이 ‘숫자 2·6·9’ 만든 까닭

중앙일보 2018.09.29 19:57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기념 '269명이 만드는 형법 제269조 폐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기념 '269명이 만드는 형법 제269조 폐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여성들이 주말 도심 곳곳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28일)’을 기념한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주말 도심 곳곳서 “낙태죄 폐지하라” 집회 개최
“낙태죄는 국가가 여성의 몸 통제해 생명 선별한 역사”

여성단체와 진보단체 등으로 구성된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은 29일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269명이 만드는 형법 제269조 폐지 퍼포먼스’를 펼쳤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기념 '269명이 만드는 형법 제269조 폐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기념 '269명이 만드는 형법 제269조 폐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은 옷을 입고 모인 참가자들은 흰색 종이 판자를 손으로 들어 올려 형법 269조를 의미하는 숫자 2·6·9를 만들었다. 이후 붉은 천을 든 참가자들이 숫자 가운데를 가로질러 마치 형법 269조에 빨간 줄이 그어진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형법 269조 1항은 여성이 낙태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임신중지를 범죄화하고 처벌하는 행위는 인공임신중절을 근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위험한 시술을 부추긴다”며 “여성의 몸을 불법화하는 ‘낙태죄’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선언문을 통해선 “낙태죄는 연인 관계에서 (여성이) 이별을 통보했을 때, 연인이나 배우자의 폭력을 고발했을 때, 이혼할 때 여성을 처벌하고 응징하기 위해 악용되고 있다”며 낙태죄 폐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선언문 낭독을 마친 참가자들은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 보장하라” “낙태죄는 위헌이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낙태 얘기를 하면 비윤리적·비도덕적인 느낌이 있었다”며 “이제 더는 사회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오늘 퍼포먼스를 통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여성 모임인 비웨이브(BW‘AVE)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임신중단 합법화를 촉구하는 제17차 시위를 열었다. 이 시위에도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 1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6년 만에 낙태죄 위헌 여부를 심리하는데 이번에 위헌 결정이 나지 않으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며 “위헌 결정이 나지 않으면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건강권은 극심하게 침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7주차 태아의 크기는 해바라기씨 크기와 비슷한데, 해바라기씨만 한 세포가 아니라 내가 생명이다”고 외치며 해바라기씨를 던졌다. 또 “계란은 생명이 아니고, 낙태는 살생이 아니다”며 준비된 달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비웨이브는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18번째 시위를 내달 중 개최할 계획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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