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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났는데 여경들은 ‘어떡해’라고만 하더라”…진실은?

중앙일보 2018.09.29 16:31
[사진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사진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여경들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제기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경찰공무원 지망생 인터넷 카페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는 “여경들의 실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글이 지난 28일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고 현장 사진을 올리면서 “현장에 여경 4명이 출동했는데 정작 아무것도 못 하고 구경 중이던 아저씨 혼자서 구출 중”이라며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라고 적었다. 그는 “여경들이 ‘어떡해 어떡해’ 이러고 있더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보배드림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여기에는 “여경들이 교통정리라도 해야 했던 것 아니냐” “세금 낭비다” 등과 같은 댓글부터 “여경은 치안조무사다”와 같은 혐오성 댓글도 달렸다.  

 
이 사진은 이날 오후 부산 연산로터리 부근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현장에서 찍힌 것이라고 한다. 라보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면서 포터 차량을 들이받아 발생한 사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라보 차량은 왼쪽으로 쓰러졌고, 포터 차량도 파손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여경들이 잘못 대응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근처에서 교통지원 중이던 여경 4명은 사고를 확인한 후 관할경찰서 등에 이를 알렸다. 여경들이 현장에 갔을 땐 이미 시민 한 명과 포터 차량 운전자가 라보 차량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29일 한 매체에 “사고 차량 위에 사람이 더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안 돼 먼저 구조활동을 하고 있던 시민에게 운전자를 끌어 올려달라고 한 것이지 (여경들이) 바라만 보고 있던 게 아니다”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글과는 달리 (현장에 있던 여경들은) 적극적으로 사고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경 한 명은 사고 차량 문을 잡고 있었고, 다른 여경들도 견인 차량을 부르거나 구출된 운전자를 119에 인계하는 등 사고를 적극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런 경찰의 해명을 재반박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경 4명은 신고받고 출동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시민보다 늦게 현장에 와서 현장을 시민 두 명에게 선점당해 보조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타당한 해명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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