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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로 최소 48명 사망…한인 1명 연락두절”

중앙일보 2018.09.29 14:16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섬을 강타한 규모 7.5 강진과 쓰나미로 최소 4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국인 한 명이 현지에 고립돼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쓰나미가 밀어닥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AP 연합뉴스]
28일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쓰나미가 밀어닥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소토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날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가장 큰 술라웨시 주 주도 팔루 내 4개 병원에 48명의 시신이 안치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사망자 외에도 수백 명이 팔루 소재 병원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 파악하지 못한 희생자도 얼마나 될지 모른 정도라고 전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잔해에 맞거나 쓰나미에 휩쓸린 희생자들의 시신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차츰 상황이 안정돼 피해 집계가 이뤄지면 사상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자체적으로 3개 병원을 확인한 결과 18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며 어린이 시신을 옮기는 남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선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6시께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약 20분 만에 1.5∼2.0m 높이의 쓰나미가 뒤따라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일각에선 쓰나미 높이가 3m에 이르렀다는 증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 가장 안쪽에 위치한 팔루시는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인근 해안지역에선 대형 철골조 다리가 완전히 무너졌다. 시내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뒤덮였고 하천과 가까운 일부 지역에는 작은 선박들이 쓰나미에 밀려 올라와 있기도 했다.
 
정전과 통신장애 때문에 재난당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팔루 지역 한 주민은 “오늘 아침 탈리세 지역 해안에 나가보니 다수의 시신이 잔해와 뒤섞여 해변에 밀려와 있거나 물 위에 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팔루 공항의 활주로 상황을 점검한 결과 군용기 이착륙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조만간 구호인력과 물자가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접촉 중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진과 쓰나미로 인해 한국인 한 명이 현지에 고립돼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는 인도네시아 교민사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재인니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 A씨가 지진 발생 당시 주요 피해지역인 중앙 술라웨시 주 팔루 시에 머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평소 발리에 거주하는 A씨는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고자 인도네시아 국적의 지인 6명과 함께 지난 24일부터 팔루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28일 오후 4시 50분까지는 통화가 됐지만 이후 연락되지 않고 있다. 같이 갔던 지인들도 모두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 역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혼란 때문에 A씨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정전과 통신장애 때문에 상황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 “관계당국 협력을 받아 A씨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발한다.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숨지는 등 인도양 일대에서 약 23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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