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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1명꼴 ‘나홀로 가구’… 서울 관악구가 최다

중앙선데이 2018.09.29 00:30 603호 15면 지면보기
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갓난아이 울음 소리를 듣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562만 가구 … 17년 새 2.5배 증가
취업 준비생, 독거노인 늘어난 탓

결혼 줄며 신생아 수는 역대 최저
7월 2만7000명, 작년보다 8% 줄어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27.2%에서 2017년에는 28.6%로 늘었다. 숫자로는 562만 가구에 달해 2000년 222만 가구에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1인 가구로 사는 이유는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다. 일반가구원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남자는 30세, 여자는 27세와 83세로 나타났다. 남성은 타지 근무, 학업 등을 이유로 청년이 혼자 사는 경우가 압도적이지만 여성은 청년층 말고도 홀로 사는 여성 노인 비율이 높다. 2016년 기준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은 각각 79.3세와 85.4세다. 남성보다 장수하는 여성이 80대가 되어 혼자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1인 가구가 늘어난 배경에는 우선 독거노인 증가가 있다. 고령화 비율이 높은 면 지역에서 일반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20.9%에서 2017년 34%까지 지속해서 증가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길어진 취업준비 기간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고시 공부를 택한 사람들이 혼자 나와 사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서울에서 미혼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고시촌이 형성되어 있는 관악구(76.2%)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1인 가구 미혼 비율 상위 지역은 마포구·동작구·광진구·강남구·서초구, 대전 유성구 등이다.
 
1인 가구로 사는 주요 직업군도 변화를 겪었다. 1인 가구의 상당수가 농촌이 아닌 도시 거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2005년까지는 주로 농촌에서 거주하는 작물 재배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10년에는 경영 관련 사무원이 가장 많았다. 직장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신생아 수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한 아이는 2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9400명)보다 8.2% 줄었다. 같은 달끼리 출생아 수를 비교해 보면 2016년 4월부터 올 7월까지 28개월째 최저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2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32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후 7월 출생아가 3만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올 1~7월 출생아는 19만87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1만7500명)보다 8.6% 줄었다. 지난해 기록했던 연간 기준 사상 최저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지난해 출생아는 35만7800명로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
 
저출산 원인으로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는 30∼34세인데 이들이 태어난 시기에 출생아 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혼인 기피 현상도 저출산으로 직결되고 있다. 올 7월 혼인 건수는 2만100건으로 1년 전(19만건)보다 5.8% 늘었다. 하지만 올 1~7월 누적 혼인 건수는 15만2500건으로 전년 동기(15만6900건)보다 2.8% 감소했다.
 
세종=하남현·서유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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