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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순환의 고리 ‘12개 평생학교’ 점수 딴 듯

중앙선데이 2018.09.29 00:30 603호 25면 지면보기
황상희 포스코A&C 대표이사·건축사가 조감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신인섭 기자]

황상희 포스코A&C 대표이사·건축사가 조감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신인섭 기자]

LH공사가 추진하는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마스터플랜 공모에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20개 팀이 참여했다. 1차 평가를 통해 7개 팀을 선발, 3개월간의 심사 끝에 당선작으로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의 ‘통영 캠프 마레(CAMP MARE)’가 선정됐다. 어떤 강점 덕분에 당선작이 됐을까. 지난 18일 서울 포스코에이앤씨 사무실에서 황상희(사진) 포스코에이앤씨 대표에게 물었다.
 

‘통영 캠프마레’ 낸 황상희 대표
조선업 대신할 신산업은 힘들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목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의 이름이 ‘재생’사업이다. ‘개발’이 아니다. 하드웨어적 인프라를 깔고 난 이후엔 쇠락의 길을 가는 게 아닌, 계속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의 마스터플랜은 통영이 지닌 여러 자산과 미래 가능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생태계 순환의 고리로서 12개 학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통영 전통을 새롭게 살리기 위해 지역주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 교육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배 제작이나 통영 음악, 통영 장인공방, 관광 산업 등이다.”
 
성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도시재생이 실패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가 아닐까 한다. 기존의 개발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다. 사람들의 참여와 합의, 과정의 가치보다 부동산적 가치와 결과물이 보여주는 휘황찬란한 이미지로 현혹하려 한다. ‘재생’이 아니라 ‘개발’이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통영 캠프 마레 조감도를 보면 지금과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랜드마크라고 할 만한 게 없다. 그런 사실이 감점 요인이 되지 않을까 불안하지는 않았나.
“당연히 불안했다. 눈에 띄는 시각적 랜드마크 없이 콘텐트 중심의 마스터플랜만으로 심사위원과 시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스웨덴 말뫼 하면 떠오르는 게 ‘터닝 토르소’, 시드니 하면 ‘오페라하우스’를 떠올리는 것처럼 뭔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 앞쪽에 통영국제음악당 등 다른 랜드마크가 있는데 굳이 하나를 더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대신 슬라이딩 도크를 활용해 수평적 랜드마크인 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광장은 열린 공간이다. 이번 재생사업이 그간 닫혀 있던 조선소를 열어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은 공간이기도 하다.”
 
도시가 재생하려면 무엇보다 사람이 살아야 하고, 사람이 살기 위해선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캠프 마레 마스터플랜이 성공하면 조선업 호황기 때만큼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나.
“그렇지는 못할 것이다. 제조업, 특히 조선업과 관련된 통영의 경제적 기반은 이미 그 기초가 거의 다 무너진 상태다. 우리가 제안한 마스터플랜은 기존의 조선업과 동등한 위치의 제조업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 수와 종류, 경제적 효과까지 기존의 조선업을 그대로 대신해줄 신산업이란 불가능하다. 우리의 제안은 통영이 가진 자산과 잠재력을 이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문화산업을 일구고 그러한 문화적 환경을 누리고 즐기러 사람들이 이 땅을 찾게 되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당장 경제적 효과는 조선업에 못 미치겠지만, 통영 시민과 통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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