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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와 남북통일의 교집합은?

중앙선데이 2018.09.29 00:30 603호 32면 지면보기
책 속으로 
연대 현상의 이해

연대 현상의 이해

연대 현상의 이해
김재한 지음, 박영사
 
“모든 게 정치다. 그러나 정치가 모든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 신학자 해리 M. 쿠테르트가 쓴 책의 제목이다. 이 말을 패러디해 ‘모든 게 연대다. 그러나 연대가 모든 것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연대 현상의 이해』는 정치에서 ‘약방에 감초’ 같은 연대의 전모를 드러낸다. ‘연대의 규모와 전리품’ ‘연대의 파트너와 양태’ ‘연대의 결속과 와해’로 책을 구성했다. 역사 곳곳에 등장한 연대의 사례들을 20개 법칙으로 정리하고 오늘의 사회 담론과도 연결했다.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인 저자는  태곳적 시대의 연대 현상에 대해서는 인류학자 팻 시프먼을 인용한다. 호모사피엔스가 덩치가 더 큰 네안데르탈인에게 이긴 것은 개와 연대한 덕분이라는 것.
 
친숙한 사자성어로 이론을 쉽게 풀이했다. 오월동주(吳越同舟)로 “외부의 강한 위협은 숙적끼리도 연대하게 한다”(법칙 5)를 압축했다. 포퓰리즘을 ‘권력자와 대중 간 연대’로 이해하는 저자 김재한 교수는 계주생면(契酒生面)·조삼모사(朝三暮四)로 포퓰리즘적 정책을 표현했다.
 
김 교수는 나당연합, 조선 개국, 5·16 군사정변, 1990년 3당 합당, DJP 연합을 연대 개념으로 파고들었다. 차기 대권의 향방이나 남북통일도 연대를 빼고 논할 수 없을 듯. ‘모든 게 연대’이기에 의외의 적용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연대 구성원이 서로 동질적일 때보다 이질적일 때에 보완 효과가 크다”는 이질적 연대(법칙 8)는 성격·성향이 다른 부부도 금실이 좋은 까닭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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