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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가슴 위로 올리세요” 성추행 의심에 대비하는 남성들

중앙일보 2018.09.29 00:29
대중교통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대중교통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리지 않기’ 수칙을 공유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부가 성추행 사건에서 여성의 주장에 치우친 판결을 한다는 주장이 인터넷 등을 통해 나오면서다.
 
공유되는 수칙 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손을 가슴 위로 올리라’는 내용이 있다. 안이 혼잡해 의도치 않게 자신과 타인의 신체가 접촉해 오해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지하철 성추행범으로 오인당할 경우 확고한 무죄의 증거를 내밀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올라와 있다.  
 
또한 휴대전화를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휴대전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손에 쥐고 있으면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화면을 켜두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있다고 한다. ‘휴대전화 후면 카메라를 아래쪽이 아닌 천장 방향으로 놓으라’는 조언도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다소 과격한 의견도 퍼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앞으로 성추행했냐’는 말을 듣는 순간 때리는 게 낫다. 성추행보다 단순폭행이 훨씬 낫다”고 적었다. 이 글은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유머 글로 회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정적 물증이 없는 경우 피해자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이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성범죄 특성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변호사는 28일 한 매체에 “무혐의를 입증하기 까다로워 (남성들 사이에서) 이런 수칙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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