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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8회 결승 만루포, KIA 5위 지켰다

중앙일보 2018.09.28 21:40
28일 잠실 LG전 2-2로 맞선 8회 초 1사 만루에서 결승포를 터트리는 KIA 이범호. [연합뉴스]

28일 잠실 LG전 2-2로 맞선 8회 초 1사 만루에서 결승포를 터트리는 KIA 이범호. [연합뉴스]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가 호랑이 군단을 승리로 이끌었다. KIA가 LG에게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5위 다툼에서 앞서나갔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난 KIA(64승67패)는 6위 LG(65승1무72패)와 승차를 2경기로 늘리면서 5위를 지켰다. 두 팀간의 시즌 상대전적은 9승7패, LG 우세로 끝났다.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였다. KIA는 이날 경기를 내준다면 승차 없이 LG에게 5위를 내줘야 했다. 잔여경기가 KIA보다 7경기 적은 LG로선 반드시 이 경기를 승리해야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선발 카드도 강력했다. KIA는 KBO리그에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헥터 노에시, LG는 평균자책점 2위 타일러 윌슨이 나섰다.
 
예상대로 경기는 팽팽했다. 선제점은 KIA가 뽑았다. 1회 초 선두타자 이명기가 볼넷으로 나간 뒤 최형우의 땅볼 때 2루로 진루했고, 안치홍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KIA는 2회에도 최원준의 볼넷, 이범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박준태가 내야 땅볼을 굴려 최원준이 득점했다. 2-0.
 
행운의 여신이 LG에게 미소지었다. 3회 말 선두타자 유강남의 타구가 천천히 굴러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이후 1사 뒤 이천웅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유강남이 득점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선 서상우가 좌익수 방면에 깊은 플라이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헥터는 6이닝 7피안타·2실점, 윌슨은 7이닝 5피안타·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만루포를 터트린 뒤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는 이범호(오른쪽). [연합뉴스]

만루포를 터트린 뒤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는 이범호(오른쪽). [연합뉴스]

승부는 단 한 방으로 갈라졌다. KIA는 8회 초 1사 뒤 LG 신정락을 공략해 찬스를 잡았다. 안치홍의 볼넷, 김주찬의 안타, 최원준의 볼넷으로 1사 만루. 타석엔 이범호가 들어섰다. 이범호는 최근 5시즌 동안 만루에서 타율 0.429(56타수 24안타), 9홈런을 기록하며 타점 81개를 수확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두산 니퍼트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치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범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LG 마무리 정찬헌의 3구째 직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이범호의 개인 통산 17번째 만루포. 가을 야구를 향한 KIA의 질주에 가속을 붙이는 한 방이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헥터를 비롯해 임기준과 김윤동이 잘 던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베테랑 이범호가 큰 역할을 해줘 이겼다. 연휴가 낀 원정 6연전 동안 선수들이 잘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병살만 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상대 투수의 커브와 컷패스트볼이 좋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보고 대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역대 만루홈런 1위인 이범호는 "만루에선 어떻게 해서든 타점을 내려고 하는데 결과가 좋을 뿐이다. 현재 우리 팀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다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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