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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로맨스영화 ‘청설’ 재개봉 놓고 국내 수입배급사 갈등

중앙일보 2018.09.28 18:31
영화 ‘청설’ 포스터 [사진 오드]

영화 ‘청설’ 포스터 [사진 오드]

 
대만 로멘스 영화 ‘청설’(청펀펀 감독)의 재개봉을 앞두고 국내 영화수입배급사 간 갈등이 벌어졌다.
 
28일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영화 ‘청설’의 극장 개봉에 우려를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수입을 포함한 공정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극장과 해당 배급사에 본 영화의 극장 개봉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히며 협회가 파악한 사건 경위를 공개했다.
 
협회 측은 ‘청설’의 계약이 불법 이중계약이었다고 주장하며 “해외 판매사의 이중판매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며, 이에 대한 수입배급사의 과당 경쟁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협회 측에 따르면 회원사인 영화사 진진은 ‘청설’의 수입을 위해 트리아그램 필름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계약서 초안을 수령했다. 하지만 계약 진행 중 트리아그램 측으로부터 해당 영화의 한국 판권을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회사가 있어 계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자는 요청이 왔다.
 
이에 진진이 청설의 계약이 합법적으로 성립됐음을 트리아그램에 고지했으나, 트리아그램은 계약취소를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진진 측은 영화사 오드가 해당 영화의 수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미 해당 영화의 공증된 계약서가 있음을 통보했으나, 오드 측은 ‘청설’의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개봉을 추진 중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협회 측은 “공증까지 완료된 합법적인 판권양수도계약서를 진행한 작품에 대해 국내 제3의 수입배급영화사에게 이중으로 판권계약을 진행한 대만회사 트리아그램 필름을 규탄함과 동시에 가능한 한 모든 합법적인 제재와 문제 제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와 같은 사실관계를 충분히 공지하고 공유하였음에도, 무리하게 계약 진행을 단행했고 현재 극장 개봉 준비를 하는 영화사 오드에게 동종업계 관계자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바”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다시 한번 영화계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공정한 영화유통 질서를 해치는 ‘청설’의 개봉 철회를 요구한다”며 “지금은 이 영화를 통한 자정과 중재가 필요한 시점이며, 납득할만한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청설’ 개봉은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드 측은 이 같은 협회의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오드는 “영화사 진진의 공문을 받기 전까지 계약 협상 또는 체결 단계까지 갔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저작권자로부터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답변을 받고 계약 체결 절차만 남겨둔 상황에서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드는 “저작권자에게도 영화사 진진과의 계약 체결 여부를 문의했고 헝가리 회사 아트리움과 영화사 진진 사이에 체결된 계약은 이미 취소됐다는 서류를 전달받았다”며 “이중계약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계약을 체결했다. 도덕적·윤리적으로 어떠한 부끄러운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드는 “협회의 발표에는 영화사 진진과 헝가리 회사 간 체결된 계약이, 당사의 계약 체결 전 이미 취소되었다는 사실이 누락되어 있다. 이러한 경우를 이중계약이라고 하지는 않는다”라며 “이중계약은 영화사 진진과 저작권자 사이의 사적 분쟁으로 법률상 해결할 문제이고, 정당하게 영화를 수입한 당사를 언론 보도의 방법으로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여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오드는 “영화 ‘청설’의 수입배급권리를 적법하게 취득하였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영화 ‘청설’이 예정대로 10월 중 극장 개봉을 통하여 많은 관객 여러분에게 소개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청설’은 2009년 개봉한 대만의 로맨스 영화로 펑위옌, 진의함 등이 출연했다. 국내 개봉 당시 전국 관객 1만6859 명을 동원했으며, 다음 달 재개봉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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