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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9%는 '나혼자산다'...서울 관악구가 1등인 이유는?

중앙일보 2018.09.28 12:00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난 세태가 반영된 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사진 MBC]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난 세태가 반영된 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사진 MBC]

 
우리나라 인구의 29%는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시준비생 몰린 관악구, 미혼 1인 가구 76%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나타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5년 27.2%에서 2017년에는 28.6%로 늘었다. 한국의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7년 562만 가구로 껑충 뛰었다. 
 
1인 가구로 사는 이유는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다. 일반가구원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남자는 30세, 여자는 27세와 83세(2017년 기준)로 나타났다. 
 
남성은 타지 근무, 학업 등을 이유로 청년이 혼자 사는 경우가 압도적이지만 여성은 청년층 말고도 홀로 사는 여성 노인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남녀 간 평균 수명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기준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은 각각 79.3세와 85.4세다. 즉,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장수하는 여성이 80대가 되어 혼자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난 배경에는 우선 독거노인 증가가 있다. 
 
고령화 비율이 높은 면 지역에서 일반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20.9%에서 2017년 34.0%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하나의 이유는 길어진 취업준비 기간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고시 공부를 택한 사람들이 혼자 나와 사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서울에서 미혼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고시촌이 형성되어 있는 관악구(76.2%)로 조사됐다.  
고려대 언론고시반 [중앙포토]

고려대 언론고시반 [중앙포토]

이 밖에도 2015년 기준 1인 가구 미혼 비율 상위 지역은 마포구(69.9%), 동작구(69.5%), 광진구(69.2%), 강남구(68.4%), 서초구(64.3%), 대전 유성구(64.2%) 등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인구총조사과 경은희 사무관은 “대전 유성구의 경우 대학교가 들어서 있으며 최근 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오피스 등이 형성되면서 미혼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인 가구로 사는 주요 직업군도 변화를 겪었다. 1인 가구의 상당수가 농촌이 아닌 도시 거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2005년까지는 작물 재배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 작물 재배자는 농촌 거주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0년에는 경영 관련 사무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직장 근무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혼자 사는 사람의 혼인 형태도 지난 15년간 변화를 겪었다. 대개 혼자 산다고 하면 미혼이다. 실제로 1인 가구 중 미혼 비율은 2000년 43.0%에서 2015년 43.8%로 소폭 증가했다. 
 
1인 가구 가운데 이혼한 사람의 비율은 2000년 9.8%에서 2015년 15.5%로 5.7%포인트 증가했다.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 혼자 살고 있다(‘사별’)고 응답한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35.1%에서 2015년 29.5%로 5.6%포인트 감소했다. 
 
주거 형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었다. 2005년만 해도 ‘자기 집’에 산다는 1인 가구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보증금 있는 월세(36.0%)’에 산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아졌다. 오피스텔에 사는 1인 가구도 증가했다. 오피스텔 거주비율은 2000년 0.7%에서 2017년 4.8%로 4.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일반가구(2.1%포인트) 증가보다 증가 폭이 더 큰 것이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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