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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선언 낙수효과?…10·4 평양 기념식, 남북 국회 회담 가시화

중앙일보 2018.09.28 06:0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이 바빠졌다. 
 
평양 기념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7일 일정을 비우고 같은 당 소속 외교통일위원과의 오찬 간담회, 주요 당직자와의 만찬 일정을 잡았다. 11주년 기념행사 계획과 추진 방안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8~20일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한 뒤 10·4 선언 기념행사의 남북 공동 개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판문점 선언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 국회 비준 동의, 민주당 대미(對美) 외교특사단 파견 등 외교·안보 현안도 논의했다.
 
이 대표가 이번 10·4 선언 기념행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그가 현재 노무현재단 이사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유시민 작가를 재단 이사장 후임으로 지명한 이 대표로써는 마지막 임무인 셈이다. 그는 재단 이사장 명의로 10·4 선언 기념행사의 평양 개최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냈다. 서신은 지난 14일 열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때 통일부를 통해 전달됐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는 김 위원장을 만나 재차 구두로 제안했다. 이후 발표된 평양 공동선언 4조 3항에는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 있게 개최하며…”라는 내용이 담겼다.
 
행사 전반을 기획하고 있는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가능하면 10월 4일이 포함되도록 행사 일정을 잡으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다”며 “실무적인 준비는 거의 마무리가 됐고, 날짜만 확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일이 촉박해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10월 중순 이후에 해도 된다는 의견을 전했는데, 양 정상 간 합의사항에 포함된 이후 북측에서 ‘가능하면 10월 4일에 맞춰서 하자’는 반응이다. 4일을 전후로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전종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전종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2차 소장회의를 갖고 행사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같은 날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사무총장을 예방해 여야 5당의 공동 방북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편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대미 외교특사단(설훈·홍익표·이수혁·김한정 의원)은 내달 1~2일 워싱턴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평양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전하고 미국 측 인사들의 견해를 들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판문점 선언과 한·미 FTA 국회 비준 동의와 관련해선 야당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정치분야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북측 대표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왼쪽)이 회의장 입구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천영세 당시 국회의원 등 남측 인사들을 맞이 하고 있다. [뉴시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정치분야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북측 대표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왼쪽)이 회의장 입구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천영세 당시 국회의원 등 남측 인사들을 맞이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차원의 남북 교류 추진도 이날 첫발을 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통일부를 통해 지난 18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보낸 친서의 답신을 이날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친서는 남북 국회 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최 의장은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보낸 답신에서 “북과 남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데 쌍방 의회와 각 정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귀하의 북남 의회 회담 개최 제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앞으로 북남고위급회담에서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각 분야의 회담 일정들이 협의되는 데 따라 (남북 국회 회담 일정이)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호응했다. 
 
국회 관계자는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남북 국회 회담 실무 TF를 구성해 가동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건 향후 남북고위급회담 채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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