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억울하다’는 캐버노 “이 청문회는 국가적 수치” 울먹

중앙일보 2018.09.28 05:57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 [AP=연합뉴스]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 [AP=연합뉴스]

브렛 캐버노(53)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자신에게 제기된 ‘미투’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내내 화난 어조로 “나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국가적 수치”라고 항변했고,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듯 울먹이기도 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27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에 출석, 모두발언을 통해 “내 가족과 내 이름은 잔인하고 거짓된 무고로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짓밟혔다”면서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들은 최종 표결에서 나를 떨어트릴 수는 있지만, 나 스스로 그만두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절대로”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포드 미 팰로앨토 대 심리학과 교수. [EPA=연합뉴스]

크리스틴 포드 미 팰로앨토 대 심리학과 교수. [EPA=연합뉴스]

앞서 캐버노 지명자가 출석하기 전 청문회에서는 크리스틴 포드 미 팰로앨토대 심리학과 교수(51)가 고교 시절이었던 1980년대 초반 하우스 파티에서 취한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증언했다. 포드 교수의 첫 폭로 이후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추가로 등장하는 등 성추문이 5건으로 늘면서 캐버노 지명자는 인준을 앞두고 낙마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그는 “나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국가적 수치가 됐다. 조언과 합의의 장이 돼야 할 청문회가 신상털이와 파괴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맥주를 좋아했었다. 여전히 좋아한다”면서도 “나는 기억을 잃을 정도로 맥주를 마시지 않았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성적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82년 자신의 달력을 증거로 제출했다. 포드 박사와 함께한 파티가 없었으며 성폭력 역시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캐버노 지명자는 “나는 고등학생 시절과 그 이후의 수년 동안 성관계나 어떠한 그 비슷한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몇몇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민주당에 의해 습격당했다”며 포드 교수의 증언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포드 교수는 “나는 완전히 독립된 개인이며 그 누구의 노리개도 아니다”라며 “내가 앞에 나서기로 한 동기는 캐버노의 행동이 얼마나 내 인생에 피해를 줬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