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즌 최고 역투 펼친 LG 차우찬 "희망 이어가 다행이다"

중앙일보 2018.09.28 00:05
27일 잠실 KIA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시즌 11승을 따낸 LG 차우찬. [뉴스1]

27일 잠실 KIA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시즌 11승을 따낸 LG 차우찬. [뉴스1]

차우찬(31·LG)이 위기에 빠진 LG에 희망을 안겼다. 올시즌 최고의 투구로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 타선을 잠재웠다.
 
6위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5위 KIA와 경기에서 9-1로 이겨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28일 경기에서도 이긴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선발투수 차우찬의 활약이 돋보였다. 차우찬은 8이닝 3피안타·1볼넷·7탈삼진·1실점했다. 비록 6회 1사에 깨지긴 했지만 16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갈 만큼 위력적인 투구였다. 가장 어려울 때 팀을 구한 차우찬은 시즌 11승(10패)을 수확했다.
 
차우찬은 올시즌 내내 부침이 심했다. 왼 고관절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며 걱정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3실점한 뒤 9일 잠실 한화전에선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5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7이닝 3실점해 2연승을 이어갔으나 21일 두산전에선 4와3분의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런 상황에서 KIA전에 나섰다. 올시즌 차우찬은 KIA를 상대로 세 번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LG타선이 1회 볼넷 3개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3점을 뽑아준 뒤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차우찬은 범타 행진을 이어갔고, LG 타선은 꼬박꼬박 점수를 뽑았다. 5회 말이 끝난 순간 점수는 9-0. 차우찬은 6회 1사 퍼펙트가 깨진 뒤에도 1실점만 허용하며 8회까지 버텼다. 8이닝은 올시즌 차우찬의 개인 최다 이닝 투구다.
차우찬은 "감독님이 별 말씀 하지 않으셨다. 항상 믿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1]

차우찬은 "감독님이 별 말씀 하지 않으셨다. 항상 믿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1]

 
차우찬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다. (KIA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생각하지 않았다. 장타를 맞지 말고, 최소한의 실점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퍼펙트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볼넷은 주게 되어 있으니까… 빅이닝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고, 기대하지 않았다. 완투 욕심도 없었다"고 웃었다.
 
차우찬의 공을 받은 포수 유강남은 "1회부터 우찬이 형 공에 힘이 있었다. 특히 커브가 좋아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포수로서도 기분 좋은 경기"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총 98개의 투구 중 빠른 공 49개(최고 시속 145㎞), 슬라이더 25개, 커브 16개, 포크볼 8개를 던졌다. 시즌 평균(11.8%, 출처=스탯티즈)보다 높은 커브 구사율(16.3%)을 보였다. 차우찬은 "경기 전에 강남이와 좋은 공으로 승부를 하자고 얘기했다. 예상 밖으로 커브가 잘 들어가서 타자들을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차우찬에게도 이날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차우찬은 "포스트시즌만큼은 아니지만 어제부터 부담이 됐다. 오늘 지면 절망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던질 지)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야구장에 나와 마운드에 오르니 편안했다. 1회부터 타자들이 잘 쳐줬고, 운도 좋았다"고 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은 175와3분의2이닝을 던지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더 많은 승리를 따냈지만 부침이 심한 투구를 했고, 평균자책점(6.37)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차우찬은 "폭망"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올시즌 내내 똑같이 하고 있는데 나도 종잡을 수 없다"며 "계속 잘 준비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타자들이 잘 해주고 있다. 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내서 잘 해야 한다"고 가을 야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