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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주말 양산서 휴가 … 아셈·아세안·G20 다자외교 준비

중앙일보 2018.09.28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유엔 총회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9시 귀국했다. 문 대통령의 다음 과제는 다자외교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다.
 

평화구상 국제 지지 얻는 게 목표
청와대 “11월 G20에 북 참석 기대”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양산행은 취임 후 두 번째다. 평양 정상회담에 이어 추석 연휴 내내 유엔총회에 참석한 데 따른 휴가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주말까지 양산에 머물면서 남·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과 다자외교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아직 문 대통령의 하반기 국제회의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장 닥치는 일정은 다음달 18~19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아셈이다. 11월 11~15일에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EAS)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직후인 17~18일엔 파푸아뉴기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다만 이 행사들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그래서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11월 30일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 더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례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정상이 참가하는 G20 정상회의에 북한이 특별초청국 등의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기류가 있다”며 “만약 비핵화 논의가 그때까지 진전을 보일 경우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제시해 왔다. 만약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관련 논의가 진전될 경우 G20이 한반도의 평화를 선포할 장소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남북 정상이 함께 국제무대에서 대북 경협 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얻는 그림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렇게 되려면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가 어떻게 합의되느냐가 최대 고비다. 또 G20이 미국의 중간선거(11월 6일) 이후에 열린다는 점도 변수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대북 노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중간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산적한 국내 현안에도 직면해 있다. 정치권에선 반전 기미가 없는 고용지표와 부동산 상황 등에 대한 개선이 없으면 청와대가 국정 추진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둘러싼 여야 대치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 등 협치를 어렵게 할 요인들도 적지 않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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