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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 금융계도 혁신이 생존인 시대…기술을 넘어 조직까지 바꾼다

중앙일보 2018.09.28 00:02 1면
혁신이 곧 생존인 시대다. 자고 나면 달라지는 세상 속에서 모든 경제 주체들은 혁신 없이는 존재 자체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 혁신의 한 가운데에 금융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첨단 기기의 보급이 확산하고 그 기기들과 금융사를 연결해주는 다양한 핀테크 기술이 개발되면서 금융 혁신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비대면 영업, 해외 시장 확대 등 업계 ‘혁신과의 전쟁’중=형태는 다양하다. 기술 혁신은 기본이고 조직의 혁신,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금융사들이 적지 않다. 영업 영역의 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지점에서의 대면 영업 중심에서 휴대폰을 통한 비대면 영업으로 중심이 옮아가는가 하면 좁디좁은 한국 땅을 벗어나 해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금융사도 많다.
 
그 선두에는 역시 국내 대표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1~6월)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1조9150억원의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고, 하나금융지주가 기록한 1조3038억원 순이익도 역대 최고치였다. 신한금융지주(1조7955억원)는 7년, 우리은행(1조3059억원)은 11년 만에 가장 많은 상반기 이익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 등 변수 많아=언뜻 봐서는 혁신이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잠시라도 제자리걸음을 했다가는 언제라도 대열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들의 혁신을 재촉하고 있다. 더구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완화 내용을 담은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20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강자와의 대면을 앞두게 된 기존 오프라인 은행들은 더욱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단순 반복적인 업무들은 로봇이 대신 수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원들은 업무 자동화로 절감하게 된 연간 7만여 시간을 더욱 깊이 있는 금융 서비스 제공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혁신 벤처기업 투자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다. 국내 은행 최초로 벤처기업 투자 대상 공모를 진행해 12개 기업의 미래가치에 총 11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앱 ‘신한 쏠(SOL)’은 출시 후 7개월만인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가 500여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톡 화면에서 간단한 클릭만으로 곧바로 하루 100만원까지 자금 이체를 할 수 있는 편리함이 인기의 비결이다. 하나금융의 자랑거리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 GLN)’다. 전 세계 금융사,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의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 마일리지 등의 디지털 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혁신적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다.
 
NH농협금융지주는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 스퀘어’와 인공지능(AI)인 ‘아르미 AI’ 등을 속속 도입하면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반의 ‘스마트 동산 담보대출’을 통해 중소기업이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추진 등 적극 지원=물론 혁신이 대형 금융사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다른 은행이나 보험, 증권, 카드사들 역시 혁신 대열에 뒤질세라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금융사들의 혁신 의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태세다. 정부는 금융사들이 빅데이터를 보다 간편하게 사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8월 말 빅데이터 분석, AI 기술 개발 등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데이터 경제 규제혁신·산업육성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에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가 이뤄지도록 금융규제 체계를 재정립해 나가겠다”며 “금융혁신 입법에 적극 협조하는 등 전반적인 금융혁신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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