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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새로운 도전] 부산, 한국 최고의 해양도시 넘어 동북아 해양수도로 뜬다

중앙일보 2018.09.28 00:02 1면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8일 “70년 만에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 등으로 해양과 대륙을 잇는 부산이 세계적 도시로 발전할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다”며 ‘남북 상생 교류 협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을 유라시아 철도 시·종점임을 알리고 부산발 유럽행 열차를 시범 운행하는 등 유라시아 관문 도시로서 국제 철도망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오거돈 시장이 밝힌 ‘부산 비전’

초광역 경제권사업 아세안까지 확대
해양·금융·물류산업 허브 도시 도약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은 ‘동북아 해양수도’를 부산 도시 비전으로 제시했다. 환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부산을 해양·금융·물류산업의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아름다운 부산항 야경. [사진 부산시]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은 ‘동북아 해양수도’를 부산 도시 비전으로 제시했다. 환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부산을 해양·금융·물류산업의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아름다운 부산항 야경. [사진 부산시]

부산시가 한국 최고의 해양도시를 넘어 동북아 전체를 아우르는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동북아 해양수도는 민선 7기 부산의 도시 비전이다. 앞서 발표된 ‘부산 도시외교 비전과 전략’, ‘동북아 금융허브 도시 실현을 위한 금융 중심지 추진전략’도 동북아 해양수도 실현을 위한 전략의 하나다.
 
이들 전략을 요약하면 더는 서울에 비교되는 한국 제2의 도시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적 해양·금융·물류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해양·금융·물류 아우르는 세계도시 도약”
부산 도시외교 비전과 전략은 4대 전략과 14개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환태평양권 관문 도시이자 유라시아 허브 도시인 부산의 지정학적 이점, 정부의 신남방·북방정책 추진, 남북경제협력의 시·종점인 부산의 강점을 살려 지역 경제성장과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4대 전략은 ▶실질적 성과창출을 위한 도시외교 추진계획 수립 ▶신남방·북방시장 진출과 남북협력선도 ▶도시외교 관련 인프라 확충 ▶도시외교정책 전략적 추진체계로 짜여있다.
 
세부적으로는 부산과 거리가 가깝거나 이미 각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하이, 닝보, 오사카, 후쿠오카, 싱가포르, 호찌민, 블라디보스토크 등 4개 권역 7개 도시와 집중적으로 교류할 계획이다. 이들 도시와의 관계를 혈맹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
 
부산시는 또 부산 발전의 절호의 기회인 신남방·신북방 시장 진출,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그동안 중국·일본 중심으로 진행해온 초광역 경제권 협력사업을 아세안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한류를 활용한 소비재 시장진출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세안과 인도의 인구가 20억명이 넘고 총 GDP가 우리나라의 3.4배인 5조 8000억 달러에 이르는 방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아세안 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부산경제의 지형도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신북방 정책의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9-Bridge’ 사업과 연계해서는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부산발 유럽 대륙철도 사업을 준비 중이다. 남북 해빙 분위기와 함께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하는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남북한 스포츠·영화 등 문화교류사업도 추진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를 위해 시장 관사를 24시간 개방해 해외방문단 영접, 기업 비즈니스 공간 제공 등 도시외교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글로벌 금융 도시로”
새로운 금융 중심지 10년 구상은 부산을 실질적인 글로벌 금융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2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오 시장은 “부산이 2009년 정부로부터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후 부산국제금융센터 1, 2단계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29개 공공·민간 금융회사들을 집적화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년의 한계를 넘어 지역 대형 투자사업과 연계한 부산형 금융모델을 만들어 부산을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로 한 차원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새로운 10년의 부산금융 중심지 추진전략으로 ▶위안화 허브화 등 동북아 금융 중심 추진 ▶핀테크 등 금융기술기업 클러스터화 ▶해양금융 허브화 추진 ▶남북경협 금융 센터화 ▶국제금융 중심지 위상 강화 ▶BIFC 입주기관과 연계한 금융생태계 강화 등 6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2026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부산국제금융단지를 블록체인 특구로 육성하고 부산형 ‘TIPS(민간투자주도형 창업 지원센터) 타운’을 만들어 부산에 블록체인 기업과 핀테크 기업이 몰려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부산발전 완성 위해 24시간 안전한 공항 필수”
부산시는 추진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부산의 금융 종사자 수가 현재 7000명에서 2028년에는 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융중심지 위상 척도를 보여주는 GFCI(국제금융센터지수)가 현재 세계 40위에서 20위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2단계 공공기관 이전 논의와 관련해 금융기관 추가 이전을 대거 추진하는 한편 외국계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부산국제금융센터를 금융인력 1만5000명 이상 북적거리는 진정한 금융허브로 키워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 시장은 “부산이 이러한 전략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을 건설하여 하늘길, 바닷길, 육로를 잇는 트라이포트를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신공항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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