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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2차관 모두 '다자 통'…북미·북핵라인 물먹었다

중앙일보 2018.09.27 14:27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귀국 중인 비행기 안에서 차관급 5명 교체를 결정했다. 외교부의 양 차관을 포함, 그 중 3명이 외교 라인이다.
 
조현 신임 외교부 1차관.

조현 신임 외교부 1차관.

외교부 1차관에는 조현(61) 외교부 2차관이 임명됐다. 지난해 6월 2차관을 맡은 지 1년 3개월 만의 수평 이동이다. 조 차관은 직업 외교관(외시 13회)으로,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과 주오스트리아 대사, 주인도 대사 등을 역임했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다자 외교 및 통상 외교 분야를 주로 맡아 왔다.
 
외부 인사 영입설도 돌았던 외교부 2차관 자리에는 외시 16회의 직업 외교관인 이태호(58) 대통령비서실 통상비서관이 임명됐다.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정책국장,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등을 지낸 통상 전문가다. 후배들로부터 ‘소통이 가능한 배려심 있는 선배’라는 평을 듣곤 한다.
 
이태호 신임 외교부 2차관.

이태호 신임 외교부 2차관.

외교부 1·2차관에 모두 ‘다자·통상통’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외교부 1차관은 양자관계 업무를 총괄한다. 전임 임성남 1차관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외교기획단장, 주미 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낸 북미·북핵 통으로 꼽혔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가속화하는 외교부 조직 혁신과 무관치 않다는 게 외교부 안팎의 평가다. 한 전직 외교관은 “강경화 장관 취임 뒤 편중 인사 타파를 추진했는데, 그 과정에서 과거에 소위 잘나가는 라인이었던 북미·북핵 통들이 적폐 청산 1호로 꼽혀 불이익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도 조현 차관 임명과 관련 “외교부 혁신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이렇게 외교라인 차관급을 정비한 것은 사실상 향후 북핵 외교 국면을 청와대가 주도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자회담 등 북핵 협상을 맡아온 정부 내 주무 부처가 외교부다. 정부 소식통은 “지금의 비핵화 협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기존 마인드보다는 발상의 전환, 창의적 접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코드 인사라는 뒷말도 나온다. 조현 차관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3~2004년 대통령비서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또 전북 익산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강경화 장관과 같은 이른바 연-정 라인이다.  
 
조세영 신임 국립외교원장.

조세영 신임 국립외교원장.

신임 국립외교원장에는 조세영(57) 동서대 국제학부 특임교수가 임명됐다. 조 신임 원장은 외시 18회로 주중 대사관 공사, 주일 대사관 공사, 외교통상부 동북아국장 등을 역임한 동북아통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2012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추진’ 논란이 불거졌을 때 옷을 벗었다. 당시 부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주도한 협상에서 동북아국장이었던 그가 문책성 인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동정론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당시 TF는 합의가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나며, 하자가 중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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