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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우주 개발 회의 ‘스페이스 2.0 서밋’. 실리콘밸리의 한 신생 우주개발업체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구 궤도에 조립식 ‘우주 호텔’을 짓고, 1인당 950만 달러(약 107억 원)짜리 11박 12일 여행상품을 팔겠다고 나선(오로라 스테이션 프로젝트) 오리온스팬(Orion Span) 사였다.  
 
‘우주 호텔’ 건설 계획은 과거에도 있었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로버트 비글로우가 세운 ‘비글로우 스페이스 오퍼레이션(BSO)’ 사가 2000년대 초반, 풍선형 우주호텔 컨셉트를 제안했다.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 실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알파 스테이션’이라고 불리는 실제 우주호텔 개발은 2022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이런 우주호텔 시장에 스타트업인 오리온스팬이 겁 없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오리온스팬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책임자(CEO)인 프랭크 벙거는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자동화 회사에서 일하다가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유가 뭘까. 이들의 프로젝트는 과연 가능할까. 벙거 CEO를 인터뷰했다.  
 

오리온 스팬의 최고경영자 프랭크 벙거

오리온 스팬의 최고경영자 프랭크 벙거

 
Q. 오리온스팬의 구체적인 계획은
12일간 우주 호텔에서 묵는 서비스다. 우리의 ‘오로라스테이션’은 지구 극지방에 내리는 마법 같은 '빛의 장막' 오로라를 모티브로 한다. 우주여행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장기적인 비전은 우주에 인간 공동체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로라스테이션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우주를 방문하고, 우주 공간을 개척해 나가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Q.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미국과 구소련 간의 우주경쟁이 치열했던 1950~70년대, 사람들은 곧 달이나 화성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야심 찬 목표는 구소련의 붕괴 등 정치적 상황 변화와 그에 따른 예산 삭감으로 수정됐다.  
 
2000년대 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민간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이 머스크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결국 해냈다. 하드웨어 기술을 축적하고 발사 비용을 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아 우리 같은 신생 회사들이 우주사업에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스페이스X에 이어 블루오리진ㆍ버진갤럭틱 같은 회사들까지 등장하자, 잊혔던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되살아났다. 덕분에 지구저궤도(LEO)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민간 산업이 진출할 여지가 생겼다. 민간 부분은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꿈으로만 남겨뒀던 ‘지평선 너머의 사업’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한때 국가가 수행하던 우주탐사는 이제 민간의 손으로 넘어왔다. 이제 더 많은 사람이 우주에 갈 수 있게 됐다. 아마도 내 생에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우주로 오가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Q. 우주여행이 '상품'으로서 매력적일까
우주는 모든 이에게 흥미로운 대상이다. 우주에 대한 관심은 우주 속 우리의 존재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매년 1만 8000명이 지원하지만, 실제 선발되는 사람은 겨우 몇 명 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주를 가기 위해 기꺼이 여행 비용을 지불할 마음을 갖고 있다.  
오리온스팬이 계획중인 오로라스테이션

오리온스팬이 계획중인 오로라스테이션

 
Q. 12일간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나
오로라스테이션에는 4명의 승객과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승객들은 모든 코너에 설치된 창문을 통해 매일 16번의 아름다운 해돋이와 일몰, 북극과 남극의 오로라를 감상한다. 지구에서 200마일(약 321㎞)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고향과 역사적 유적들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12일간 궤도를 돌며 식물을 키우는 연구 실험도 한다. 기념품으로 집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몰입형 가상현실(VR) 체험, 무중력 경험도 할 수 있다. 고속 무선인터넷으로 가족들과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 통화도 가능할 것이다.    
 
우주벤처 오리온스팬의 로고

우주벤처 오리온스팬의 로고

Q. 다른 회사 우주여행 상품과의 차이는
경쟁자들과 비교할 때오리온스팬의 우주 호텔은 가격이 저렴하고 실제 발사 예정일도 빠르다. 가령 엑시엄 사 상품은 우리보다 가격이 5.5배 가량 비싸다. 우리가 우주호텔 계획을 발표한 뒤 다른 회사들도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현실화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Q. 구체적인 제작·발사 계획은
현재 오로라스테이션 모델링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휴스턴에 실제 크기의 지상 모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2019년 중반 실제 제작에 들어갈 것이다. 2021년 테스트를 거쳐 제품 제작을 완료한 뒤 2022년 첫 승객을 태우고 우주로 나갈 예정이다.  
 
Q. 어떤 발사체를 이용하나
(오로라스팬이 발사될) 2022년이 되면 지구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가진 회사가 여럿 등장할 것이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외에 보잉의 스타라이너,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의소유즈, NASA가 개발 중인 새 우주발사시스템(SLS) 등이 후보다. 우리는 이중 2곳 이상의 발사체 파트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오리온스팬이 계획중인 오로라스테이션

오리온스팬이 계획중인 오로라스테이션

 
Q. 실제 상품 계약자가 있나
아직 발표할 수는 없지만, 실제 여러 고객이 있다. 조금 더 지켜봐 주길 바란다. 민간인뿐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도 관심을 보였고, 현재 파트너를 평가하는 작업 중에 있다. 승객뿐 아니라 과학 실험 등 다양한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메일(bizdev@orionspan.com)을 통해 협력을 제안해도 좋다.
 
Q. 민간인이 지불하기에 950만 달러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
그간 우주여행객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기 위해 2000만~5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또 다른 우주호텔 기업은 5500만 달러를 비용으로 책정했다. 그에 비하면 우리 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로라스테이션의 설계와 제조를 단순화하는 독점 기술을 통해 비용절감을 이뤘다.  
 
Q. 우주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류는 우주로 나갈 운명이다. 이제 이 운명이 시작될 때가 됐다. 다른 분야 개척자들처럼 조금 먼저 움직여야 한다. 1920년대 런던에서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건 대단한 모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인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여행이 됐다. 우주도 비슷한 과정을 겪을 것이다. 오늘은 일부만 여행을 하겠지만, 이건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하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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