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초현상' 콜라텍, 그러나 이 날 가면 몸값 치솟는다

중앙일보 2018.09.25 15:01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19)
한 교육연수원에서 남녀 예비교사들이 직무연수 교육을 받고 있다. 내가 재직하던 초등학교에도 남성 교사 비율이 10% 안팎이다. 콜라텍 또한 성비를 분석해 보면 여성이 훨씬 많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 교육연수원에서 남녀 예비교사들이 직무연수 교육을 받고 있다. 내가 재직하던 초등학교에도 남성 교사 비율이 10% 안팎이다. 콜라텍 또한 성비를 분석해 보면 여성이 훨씬 많다. 프리랜서 김성태

 
내가 재직하던 서울 초등학교를 보면 남성 교사 비율이 10% 안팎이다. 그래서 학부형들이 남교사가 담임해주길 고대한다. 아이들도 여성화되어간다고 난리다. 교사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직업도 많다.
 
그러나 콜라텍에 드나드는 성비를 분석해 보면 여성이 훨씬 많다. 어림잡아 여성이 3분의 2, 남성이 3분의 1 정도로 보인다. 다른 운동보다도 춤에서 여성이 많은 것은 감성을 다루는 운동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모든 게 귀해야 대접을 받는다. 콜라텍도 예외는 아니다. 콜라텍에서도 여성보다 남성이 부족하기에 남성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커플을 봐도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젊고 멋스럽다.
 
콜라텍 안에 들어서면 플로어에서 춤추는 사람,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은 춤을 추고 쉬려고 앉아 있을 수도 있고 아직 파트너를 만나지 못해 대기 중일 수도 있다. 콜라텍 안에 입장했을 때 의자에 앉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날에는 춤을 한 번도 추지 못하는 여성이 생길 수 있다.
 
콜라텍 안에 들어서면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춤을 춘 뒤 쉬려고 앉아 있을 수도 있고 아직 파트너를 만나지 못해 대기 중일 수도 있다. [사진 정하임]

콜라텍 안에 들어서면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춤을 춘 뒤 쉬려고 앉아 있을 수도 있고 아직 파트너를 만나지 못해 대기 중일 수도 있다. [사진 정하임]

 
비교적 젊고 날씬한 여성은 쉽게 선택이 되지만 나이가 들고 체격이 살이 찐 편은 부킹하는 언니나 남성들에게 인기가 적어 오랫동안 대기해야 한다. 여자가 넘치다 보니 괜찮은 남자는 인기가 좋다. 자기 취향에 맞는 여성을 골라 춤을 출 수 있다.
 
콜라텍에서는 경비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잘 쓰는 편이다. 예전의 남성들은 어디 감히 자존심 상하게 여성에게 얻어먹느냐며 남자가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면서 자신이 계산한다고 행동을 신속하게 해 다른 사람이 무안하지 않게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여성이 신속하게 지갑을 열어 계산한다.
 
콜라텍 남성은 ‘공짜는 없다’가 경제 모토다. 본인이 여성과 춤을 춰주었으면 음료라도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시간당 레슨비라도 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얘기한다. 심지어 어떤 남성은 파트너와 사랑한 것도 대가를 바란다. 행복하게 해주었으니 대가를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도 일종의 거래라고 보는 것이다. 외모가 좀 괜찮은 남자는 여성으로부터 러브 콜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인지 특히 자신이 조금 젊다고 생각하는 60대 남성은 대가를 원한다.
 
남자로부터 서러움을 받는다고 느끼는 여자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 때가 있다. 정월 초하루와 추석 명절이다. 명절 전에는 여성들이 일하느라 콜라텍에 나오지 않는다. 남성도 대부분 나오지 않지만 일하는 여성보다는 많이 나온다. 명절 콜라텍 안에는 남성이 가득 차고 여성은 가물에 콩 나듯 와 있다.
 
명절 연휴 기간 콜라텍 안에는 남성이 가득 차고 여성은 가물에 콩 나듯 와 있다. [사진 정하임]

명절 연휴 기간 콜라텍 안에는 남성이 가득 차고 여성은 가물에 콩 나듯 와 있다. [사진 정하임]

 
여성만 나타나면 남성들이 쫓아와서 손을 내민다. 평일에는 나이가 많다고 외모가 쳐진다고 괄시를 받던 여성이 이날 만큼은 공주 대접을 받는다. 한순간도 쉴 틈이 없다. 이런 날에는 여성만이라는 이유로 몸값이 천정부지다. 누구의 손을 잡아야 할지 모를 정도다. 그동안 남성에게 설움을 당한 여자도 이날 만큼은 콧대를 높여 남성을 골라잡아도 된다.
 
명절 전날 콜라텍에 온 남성 중에는 춤 한번 춰보지 못하고 집으로 직행하는 남성이 많다. 그래서 남성들은 명절에는 파트너가 없는 사람은 나올 필요가 없다고 푸념한다. 바로 이런 날에는 파트너가 있는 것이 최고다.
 
여성들은 쾌재를 부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매일 명절 전날 같으면 좋겠다고 기쁨의 미소를 보낸다.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 명절 당일은 상황이 역전된다. 차례를 마치고 집안 행사를 마친 여성이 대거 출현하면서 남성이 우세에 선다. 이제 평소처럼 남성이 여성을 마음대로 선택한다.
 
명절에는 음식점이나 가게가 문을 닫아서 싱글족의 식사 해결이 가장 큰 문제지만 콜라텍이 연중무휴로 문을 열어서 싱글족에게는 더없이 편한 곳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콜라텍은 명절에도 북적인다. 여성에게 가장 좋은 시간인 명절 전날의 즐거움을 즐기기 위해 아무리 바빠도 콜라텍을 찾아 기쁨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정하임 콜라텍 코치 chi990991@hanmail.net
 
관련기사
공유하기
정하임 정하임 콜라텍 코치 필진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 초등학교 교감으로 은퇴한 자칭 콜라텍 관련 최고 전문가다. 은퇴 이후엔 콜라텍과 관련해 조언해주는 일을 하고 싶어 '콜라텍 코치'라는 직업도 새로 만들었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삼아 춤을 추러 갔다가 콜라텍에 푹 빠졌다. 노년기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이 춤이라고 생각한다. 콜라텍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별 등 에피소드는 물론 누군가 콜라텍을 운영한다고 한다면 사업 팁까지 제공해줄 수 있다. 걱정근심이 사라지는 콜라텍의 매력에 다 함께 빠져보자.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