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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추억의 사진 찍으려면 “초점은 눈에, 시간은 ○○ 전”

중앙일보 2018.09.24 08:00
요즘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일’이다. 그래서 추석과 설 같은 명절이 더 소중하다. 오랜만에 일가·친척과 만나는 명절은 기억에 남는 추억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기회다. 스마트폰으로 찍든, 요즘 유행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로 폼 내면서 찍든 이왕이면 잘 찍자. 결국 남는 건 사진이라고 하지 않는가. 인상적인 가족사진을 남기는 아주 간단한 팁을 소개한다.  
 
할머니는 모델이 아니다, 핵심은 소통!
할머니의 시선이 손녀를 바라보고, 손녀는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할머니의 애정이 애틋하게 묻어난다. [이원석 사진작가]

할머니의 시선이 손녀를 바라보고, 손녀는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할머니의 애정이 애틋하게 묻어난다. [이원석 사진작가]

가족은 TV 광고에 등장하거나 런웨이를 걷는 전문 모델이 아니다. 할머니부터 할아버지, 갓 돌이 지난 조카까지 가족의 개성이 돋보이고 표정이 살아있는 사진을 한 컷에 담기는 정말 어렵다. 애초에 큰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물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소통이다. 카메라를 보면서 ‘모두 웃으세요’라고 강요(?)하지 말자. 단란한 모임이 오히려 어색해질 수 있다. 그것보다는 이번 추석에 올라온 음식이나 막내 아이의 흥미로운 행동 등 모두에게 관심 있었던 소재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촬영하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것도 효과적이다. 소리에 시선이 집중되고 가족들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커지면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초보자라면 초점은 눈에 맞추자  
인물 사진에서는 초점이 매우 중요하다. 초점을 잘못 맞추면 사진의 느낌이 부자연스럽다. 인물 사진에서 초점은 어디에 맞춰야 할까? 바로 ‘눈’이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해야 진심이 전달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는 모두의 얼굴, 특히 눈이 또렷하게 나오도록 촬영해 보자. 최근 출시되는 카메라에는 자동으로 눈에 정확히 초점이 맞춰지는 기능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딸을 대하는 엄마의 눈에 초점을 맞춰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고, 엄마의 머리 위로 적당한 공간을 둬 구도가 안정감이 있다. [이원석 사진작가]

딸을 대하는 엄마의 눈에 초점을 맞춰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고, 엄마의 머리 위로 적당한 공간을 둬 구도가 안정감이 있다. [이원석 사진작가]

어떤 앵글로 사진을 촬영할지도 중요하다. 카메라를 눈높이에서 찍는지, 아니면 그 위쪽이나 아래쪽에서 촬영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얼굴을 강조한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눈을 더 강조하고 싶다면 가족 구성원의 눈보다 위에서 촬영하는 ‘하이 앵글’, 전신을 촬영할 때는 눈높이보다 아래에서 촬영하는 ‘로우 앵글’이 적당하다. 로우 앵글로 사진을 담으면 다리는 길어지고 얼굴이 작게 표현된다.  

 
더 중요한 건 가족의 역사  
켜켜이 쌓이면 역사가 된다. 사진에 가족만의 역사를 담자. 동네마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있다. 서울의 고궁이 될 수도 있고, 교외의 카페가 될 수도 있다. 가족이 명절 때마다 자주 가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명소다. 문 앞이나 집안 큰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도 재미있다.

매년 가족에게 의미 있는 공간에서 기념촬영을 남겨 그 가족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다. [이원석 사진작가]

매년 가족에게 의미 있는 공간에서 기념촬영을 남겨 그 가족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다. [이원석 사진작가]

그런 사연이 담긴 곳에서 해마다 사진을 찍어두자. 가족이 하나둘 늘어나고,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다. 단체 사진 말고도 부부별로, 할머니와 손자, 사위들끼리 등등 다양한 조합으로 짝을 지어 사진을 찍어 두자. 가령 노년의 부부가 서로 안아주는 포즈도 연출해 보자. 10년쯤 지나서 다시 보는 재미와 감동이 쏠쏠하다.  

 
터틀넥 입으면 머리 크게 보일 수 있어  
사진을 찍을 때 딱히 피해야 할 의상은 없다. 다만 목을 감싸는 터틀넥 상의는 머리가 커보일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후드 티셔츠도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해 보인다. 

사진 찍기 좋은 시간도 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몰 전 1시간 남짓을 흔히 ‘매직 아워(magic hour)’라고 한다. 이 시간엔 순광과 역광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햇빛이 비스듬하게 기울면서 강력한 역광을 연출해 실루엣과 빛의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반려동물 촬영 땐 집이나 산책로에서  
다소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리개를 최대한 열고 셔터 스피드가 살짝 느린 상황에서 반려견을 촬영했다. [사진 캐논]

다소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리개를 최대한 열고 셔터 스피드가 살짝 느린 상황에서 반려견을 촬영했다. [사진 캐논]

요즘엔 10가구 중 3가구꼴(28.8%)로 반려동물을 기른다.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과 사진작가를 뜻하는 ‘포토그래퍼’의 합성어 ‘펫토그래퍼(pettographer)’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반려동물 앞에 갑자기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면 놀랄 수 있다. 그래서 낯선 곳보다는 그냥 집이나 평소 자주 산책을 다녔던 곳에서 촬영하는 게 좋다. 동물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껴야 사진이 잘 나온다. 그래도 거부감이 있다면 간식을 주거나 장난감을 활용하면 카메라를 덜 의식한다.  

보다 극적인 아웃포커스 효과를 위해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했다. 조리개 개방으로 빛이 충분히 확보돼 감도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충분한 셔터 스피드 확보가 가능했다. [사진 캐논]

보다 극적인 아웃포커스 효과를 위해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했다. 조리개 개방으로 빛이 충분히 확보돼 감도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충분한 셔터 스피드 확보가 가능했다. [사진 캐논]

반려동물 촬영 때 가장 힘든 게 빠른 움직임이다. 개나 고양이의 움직임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초점이 맞은 사진을 담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이럴 땐 빠른 연사 속도의 카메라가 추천한다. 또 가급적 동물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찍는 연속 촬영하면 효과적이다. 자동 초점(AF)이나 동체 추적 기능 있는 카메라를 활용하면 동물이 뛰어다니는 순간도 흔들림 없이 담아낼 수 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도움말 및 사진 제공 : 이원석 사진작가, 소니코리아,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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