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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고 매월 300만원 벌기위해 해야할 일

중앙일보 2018.09.24 06:00
[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26)
돈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은 늘 '여행'이다. 우리는 늘 빡빡하고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누리는 '자유'를 원한다. [사진 pixabay]

돈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은 늘 '여행'이다. 우리는 늘 빡빡하고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누리는 '자유'를 원한다. [사진 pixabay]

 
돈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청소년부터 이미 은퇴한 분까지 나이도 천차만별이고, 교사·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장인부터 자영업자나 사업가까지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
 
‘돈이 있다면,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10억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은 여행이다.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빡빡하고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누리는 자유를 원한다.
 
돈 이야기를 하다 보면 특별히 ‘경제적 자유’라는 용어를 쓰게 된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경제적인 자유는 원하는 것을 돈 걱정 없이 할 수 있는 자유, 사고 싶은 것을 가격과 상관없이 살 수 있는 자유, 하고 싶지 않을 일을 생계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의미한다.
 
자유, 참 멋진 단어다.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자유는 대가가 따른다.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경제적 자유라는 꿈은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운 구속’을 요구한다.


'경제적 자유', 일하지 않고 매월 생활비 보장되는 상황
어떤 이는 한 달에 300만원만 있어도 자유로울 수 있고 어떤 이는 한 달에 1000만원도 부족하다. 그래서 금액을 기준으로 경제적 자유를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하지 않아도 ‘매월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가 보장된다면 경제적인 자유를 누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달에 300만원이라면 일 년에 3600만원이 필요하고 월 1000만원이라면 연 1억2000만원이 필요하다. 이 돈이 예금이자, 투자 수익, 주식 배당금, 부동산 임대료 등을 통해 매월 발생한다면 자유로울 수 있다. 이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난하다. 먼저 투자할 수 있는 종잣돈을 마련해야 하고, 그 종잣돈의 크기를 저축과 투자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경제적 자유는 금액을 기준으로 하기엔 사람마다 경제적 자유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 경제적 자유는 매월 발생하는 수입을 아껴 투자 금액을 키워나갈 수 있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만만찮은 아츰과 강한 절제, 절묘한 균형을 요구한다. [중앙포토]

경제적 자유는 금액을 기준으로 하기엔 사람마다 경제적 자유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 경제적 자유는 매월 발생하는 수입을 아껴 투자 금액을 키워나갈 수 있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만만찮은 아츰과 강한 절제, 절묘한 균형을 요구한다. [중앙포토]

 
부동산의 임대수익을 생각해보자. 어느 정도 종잣돈을 마련한 후 오피스텔 하나를 임대해 매월 20만~30만원 월세를 받으면서 또 다른 종잣돈을 만들어 나간다. 이렇게 하면 처음 20만~30만원으로 시작된 수입이 두 배가 되고 네 배가 되고 여덟 배가 된다. 물론 이런 과정은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처음부터 임대료 300만~1000만원을 버는 것이 아니라 20만~30만원에서 시작해 키워나가는 것이 보통 사람이 자산을 키워나가는 방식이다.
 
이자 수입이나 투자수익, 배당금 수익도 마찬가지다. 저금리시대에 쉬운 일이 아니지만, 종잣돈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의외로 비슷하다. 종잣돈을 만들어 상대적인 고금리 상품을 찾아 저축하고, 일부를 투자를 통해 키워 나가는 것, 그것이 경제적인 자유로 가는 과정이다.
 
가끔 신이 허락하는 행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경제적인 자유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정치적 자유를 위한 피 흘림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만만찮은 아픔과 강한 절제, 절묘한 균형을 요구한다.
 
경제적 자유 누리기 위한 세 가지 구속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자매'의 노래를 듣고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1891> ⓒpublic domain [그림 wikipedia]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자매'의 노래를 듣고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1891> ⓒpublic domain [그림 wikipedia]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수많은 모험을 하게 되는 오디세우스가 세이렌 자매의 유혹을 이긴 유명한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세이렌 자매는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 바다로 뛰어들게 한다. 모험심이 강한 오디세우스는 그 노래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 노래를 듣고 살아남은 사람이 없었다. 노래를 듣고 싶었던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구속한다.
 
배 돛대에 자신을 묶고 선원들은 밀랍으로 귀를 막아 노래를 듣지 못하게 했다. 세이렌 자매의 노래를 들은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몸을 풀라고 선원들에게 명령했지만, 밀랍으로 귀를 가린 선원들은 그 명령을 듣지 못했고, 오디세우스는 세이렌 자매의 노래를 듣고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 됐다. 자유를 위해 자신을 구속했던 것.
 
첫 번째, 먼저 저축하고 나머지로 소비해야 한다. 대부분 경험하는 것이지만, 소비하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려고 하면 잘 안된다. 불편하고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올라갈 수 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결코 경제적인 자유를 맛보기 힘들 것이다.
 
두 번째, 쓸 돈에 대해 예산을 먼저 세운다. 매월 우리는 늘 부족하다. 그래서 자유를 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홈쇼핑 채널을 보면 사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먹방을 보다 보면 대한민국에 맛집은 왜 그리 많은지, 개그맨 이영자가 먹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참기 어렵다.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송을 보면 욜로(YOLO)를 외치며 당장 떠나야 할 것 같다. 수입이 좀 늘더라도 이 강력한 유혹들은 계속 우리를 가난하게 만든다. 그래서 자유를 얻기까지는 반드시 써야 할 것을 중심으로 계획 속에 자신을 가두어둬야 한다.
 
훌륭한 재무상담사는 우리를 구속한다. 무분별한 소비생활에 시비를 걸고, 일확천금형 투자를 말리고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투자를 강요한다. 우리를 귀찮게 하고 피곤하게 할수록 도움이 되는 재무상담사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 pixabay]

훌륭한 재무상담사는 우리를 구속한다. 무분별한 소비생활에 시비를 걸고, 일확천금형 투자를 말리고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투자를 강요한다. 우리를 귀찮게 하고 피곤하게 할수록 도움이 되는 재무상담사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 pixabay]


세 번째, 좋은 전문가를 만나 구속당하라.
토니 로빈스가 지은 베스트셀러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을 보면 올바른 재무상담사를 고르는 7가지 질문이 나온다. 그 질문의 핵심은 재무상담사가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의 수수료로부터 독립돼 있는가다.
 
독립적이지 않으면 재무상담사는 수수료와 금융회사의 정책에 좌우될 수밖에 없고 결국 고객 중심의 상담을 할 수 없다. 맞는 말이긴 한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상담료를 주 수입으로 하는 독립 재무상담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안타깝다.
 
하지만 상대적인 비교는 가능하다. 다양한 회사와 거래하고 상담료를 받는 전문가가 있다. 재무상담사가 얼마나 독립적인지, 그의 철학이 회사 중심인지 고객 중심인지는 반드시 살펴보고 확인해야 한다. 
 
훌륭한 재무상담사는 우리를 구속한다. 무분별한 소비생활에 시비를 걸고, 일확천금형 투자는 말리고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투자를 강요한다. 아무 생각 없이 내는 세금을 줄이라고 말하고 함부로 자녀에게 재산과 회사를 물려주면 안 된다고 잔소리하기도 한다.가만히 생각해보면 고객을 피곤하게 하고 귀찮게 하면 할수록 도움이 되는 재무상담사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전문가를 찾아보라. 그리고 그에게 부탁하라.
 
재미없는 뻔한 말인데, 성적을 올리고 싶으면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고, 배에 왕(王)자를 그리고 싶으면 맛난 것을 먹고 싶은 욕구를 참고 엄청난 땀을 쏟아야 한다.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과정을 선택해야 한다. 조금 더 벌고, 조금 덜 쓰고, 조금 더 불리기 위해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는 힘이 필요하다.
 
경제적 자유는 빨리 시작할수록, 자유를 구속하는 강도가 셀수록 빨리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어려워 보이지만 당신이 재벌을 꿈꾸지 않는다면, 경제적 자유는 시간문제다! 그러니 빨리 시작하라!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ruth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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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진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필진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 같은 환경, 같은 조건인데도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가난해진다. 그건 돈을 대하는 마음이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른바 재무심리다. 오랜 세월 재무상담을 진행하고 강의도 한 필자가 재무심리의 신비한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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