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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시작 3분 만에 완판되는 인절미? 비결은 치즈케이크

중앙일보 2018.09.24 00:10
바게트·치즈케이크·브라우니, 빵집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은 요즘 인기인 떡집의 메뉴입니다. 팥 대신 치즈케이크를 넣거나, 브라우니·바게트라는 이름대로 보기엔 영락없는 빵이지만 먹어보면 쫄깃한 떡의 식감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도 하고요. 손으로 빚어, 쪄내는 방식 대신 오븐에 굽기도 합니다. ‘더 떡집’은 맛은 기본, 트렌드를 만들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는 떡집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2회는 인절미(injeolmi)입니다.
온라이에서 판매 시작 3분 만에 완판될 만큼 인기인 인절미의 치즈케이크. [인절미 인스타그램]

온라이에서 판매 시작 3분 만에 완판될 만큼 인기인 인절미의 치즈케이크. [인절미 인스타그램]

 

[더 떡집] ② 인절미

주문 시작 3분 만에 완판될 만틈 인기  
치즈케이크. 도저히 떡과는 관련 없어 보이지만 요즘 SNS에서 가장 핫한 떡으로, ‘인절미(injeolmi)’ 홈페이지에서 파는 떡 이름이다. 인절미는 도산공원·가로수길 등 서울에서도 가장 핫한 동네에 배드파머스·아우어베이커리·도산분식 등을 잇따라 열며 20~30대에게 큰 사랑을 받은 CNP푸드가 7월 시작한 떡 브랜드다. 론칭 한 달 여 만에 입소문을 타고 가장 핫한 떡으로 떠올랐다. CNP푸드는 다른 간식거리에 비해 맛있는 것을 사기 힘들었던 경험에, ‘우리 떡을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처럼 만들겠다’는 각오를 더 해, 인절미를 시작했단다. 
인절미는 정해진 구매 시간에 홈페이지에서 주문해야 하는데 매번 완판될 만큼 인기다. [인절미 인스타그램]

인절미는 정해진 구매 시간에 홈페이지에서 주문해야 하는데 매번 완판될 만큼 인기다. [인절미 인스타그램]

인절미는 판매 방식부터 기존의 떡집과는 크게 다르다. 정해진 판매 시간에 인절미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주문해야 한다. 하지만 주문 시간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주문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어떤 날은 3분 만에 완판될 만큼 인기다. 완판되면 더는 주문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다음 판매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으뜸 CNP푸드 콘텐츠마케팅기획 실장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생산량에 한계가 있고 맛있는 떡을 만드는데 에너지를 더 쏟기 위해 한정 수량만을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라며 “주문 들어오는 대로 모두 받아 순차적으로 배송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떡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동서양서 사랑받는 치즈케이크와 떡의 만남  
최근 SNS에서 가장 핫한 떡으로 꼽히는 '인절미'의 치즈케이크. 포장부터 기존의 떡집과는 다르다. [사진 CNP푸드]

최근 SNS에서 가장 핫한 떡으로 꼽히는 '인절미'의 치즈케이크. 포장부터 기존의 떡집과는 다르다. [사진 CNP푸드]

인절미에서 떡을 책임지는 건 김형순 총괄 셰프로 브랜드를 열기 전, 전국의 떡 장인을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인절미의 대표 떡인 치즈케이크는 우연한 기회에 탄생했다. 김 실장은 “누가 치즈케이크를 사 온 게 있어서 떡과 같이 먹어봤는데 혀에 닿아 녹아버리는 치즈케이크의 아쉬움을 떡의 찰진 식감이 보완해줘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치즈케이크와 떡이 각각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에서 먹는 음식이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라는 점에선 같다고 생각했다. 김 실장은 “재료로 보면 어색한 조합이지만 막상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은 떡도 좋아하는데 그들에겐 이 둘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은, 굉장히 어울리고 익숙한 음식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단호박을 듬뿍 넣어 만든 후 포슬포슬한 카스테라 가루를 듬뿍 묻혀낸 호박 인절미도 부모님 세대에게 인기다.
인절미의 호박떡. 단호박을 듬뿍 넣어 만든다. [사진 CNP푸드]

인절미의 호박떡. 단호박을 듬뿍 넣어 만든다. [사진 CNP푸드]

인절미를 먼저 접한 건 디지털에 익숙한 20~30대다. 하지만 구입 후 부모님과 나눠 먹고 후기를 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대부분 ‘부모님도 맛있게 드셨다’는 내용이다. 김 실장은 “젊은 층부터 부모님 세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게 떡이 가진 장점”이라며 “판매 경로가 확장된다면 더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떡의 종류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미 출시를 앞둔 떡도 있단다.  
  
합성유화제 넣지 않은 떡   
인절미의 호박, 급송냉동 상태로 배송하는데 냉동실에 넣어웠다 상온에서 3~4시간 해동 후 먹으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진 CNP푸드]

인절미의 호박, 급송냉동 상태로 배송하는데 냉동실에 넣어웠다 상온에서 3~4시간 해동 후 먹으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진 CNP푸드]

인절미의 모든 떡은 합성유화제를 넣지 않고 만든다. 김 실장은 “떡 반죽할 때 합성유화제를 넣으면 맛에서도 특유의 짙은 바닐라 향이 나고 떡이 과하게 쫄깃해져 떡 고유의 식감과 풍미를 앗아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갓 쪄낸 떡은 쌀의 결이 느껴지거나 매우 부드럽다. 김 셰프는 떡 반죽에서 느껴지는 이런 좋은 느낌이 유화제로 인해 변질되는게 싫어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인절미는 떡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만들자마자 급속 냉동한 후 고객에게 배송한다. 물론 갓 쪄낸 떡만큼의 부드러움이나 풍미를 따라갈 순 없지만 가장 본연에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배송받은 떡은 냉동실에 보관하고 먹기 전에 꺼내 상온에서 3~4시간 해동시킨 후 먹는 게 좋다. 
다행히 구매의 어려움도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더 큰 공장을 마련해 10월부터 24시간 구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 계획이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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